리사 오노
여성 음악인 축제 ‘뮤즈 인시티’
렌카·해니건·이효리와 무대올라
삼바에 재즈 입힌 보사노바 노래
“고향인 브라질 그리움 담은 음악
이번 공연서 매력에 빠져보세요”
렌카·해니건·이효리와 무대올라
삼바에 재즈 입힌 보사노바 노래
“고향인 브라질 그리움 담은 음악
이번 공연서 매력에 빠져보세요”
엇비슷한 음악 축제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독특한 축제 하나가 눈길을 끈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의 특징은 여성 음악인들로만 꾸민다는 점. 1990년대 후반 캐나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세라 매클라클런 주도로 열린 여성 음악인 축제 ‘릴리스 페어’를 떠올리게 한다. 국내에서 이런 식의 음악 축제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국내외 다양한 여성 음악인들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컴퓨터 운영 체계 광고에 쓰인 음악 ‘에브리싱 앳 원스’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싱어송라이터 렌카, ‘블로어스 도터’로 유명한 데이미언 라이스의 연인이자 음악 파트너였다가 홀로서기에 나선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리사 해니건, 더욱 깊어진 음악으로 돌아온 이효리, 이른바 ‘홍대 3대 여신’이라 불리는 한희정·요조·타루,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윤하 등이다.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이는 ‘보사노바의 여신’ 리사 오노다.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0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다. 15살 때부터 기타를 치고 노래하기 시작해 1989년 첫 싱글을 발표하며 일본에서 보사노바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아이 위시 유 러브’,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 등이 유명하다.
리사 오노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보사노바의 매력은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움이다. 보사노바에는 여러 나라의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한 나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사노바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10살 때 일본으로 온 뒤 브라질이 그리워 기타를 배우고 보사노바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내게 보사노바는 고향의 음악을 노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브라질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보사노바의 전설인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과도 공연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조빙은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조빙과 ‘하얀 길’이라는 곡을 함께 불렀는데, 이는 언제까지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는 추억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2007년 조빙의 탄생 80돌을 기념해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더 뮤직 오브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이파네마>를 발표하기도 했다.
리사 오노는 2005년 첫 내한공연을 한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할 때마다 많은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기쁘다. 스케줄이 없을 때 가족여행으로도 한국에 자주 온다”고 했다. 그의 곡들이 한국 광고음악에 널리 쓰이고 그를 좋아하는 한국 팬들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여성 음악인 축제에 서는 의미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여성이 활약하는 직업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성들을 더욱더 응원하고 싶어요. 특히 ‘뮤즈 인시티’를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러 장르의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노를 활용해 한층 더 섬세한 음악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팬 여러분들과 어서 만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공연 문의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액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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