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자아가 함께 춤추며 고통스런 감정을 표현해내는 2인무
93년 러시아 초연…국내선 4년만에
성정체성·창작 고통 등 이중고 그려
성정체성·창작 고통 등 이중고 그려
동성애자이면서 유명한 예술가로 성적 정체성과 창작의 고통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던 고독한 인간 차이콥스키의 내면세계가 아름다운 발레로 되살아난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발레 <차이콥스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은 199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극장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이 2009년 처음으로 공연했다.
이 작품은 죽음마저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둘러싸고 여전히 미궁에 싸여 있는 차이콥스키의 미스터리한 삶을 주제로 한다. 작곡가로서의 창작열에 불타던 그의 청년시절부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진 죽음까지 그의 일대기를 스토리텔링과 춤으로 표현한다.
작품에는 두 명의 차이콥스키, 곧 차이콥스키와 그의 내면이 등장한다. 이 두 개의 자아가 함께 춤추며 고통스런 감정을 표현해내는 2인무(사진)가 특히나 압권이다. 이 밖에도 차이콥스키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인 남자를 상징하는 왕자, 돈으로 차이콥스키를 후원하는 폰 멕 부인, 차이콥스키의 사랑을 받지 못해 방황하는 그의 아내가 나와 갈등을 연출한다. ‘교향곡 제51번 E단조’, ‘현을 위한 세레나데’,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까지 친숙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그의 인생을 대변하며 흐른다.
국립발레단 김현아 홍보팀장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인물들이 차이콥스키의 환영 속에 등장해 예술가의 무의식과 고뇌를 보여주는 부분은 보리스 에이프만 특유의 상상력이 극에 달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02)587-6181.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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