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초록마녀 쓰러뜨린 ‘19금 꼭두각시’ 한국 온다

등록 2013-06-25 16:54수정 2013-06-25 21:04

손에 끼는 인형들이 나와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입담을 펼치는 ‘19금 뮤지컬’ <애비뉴 큐>가 한국에 들어온다. 8월23일 개막을 앞두고 24일 내한한 주연배우 니컬러스 덩컨과 칼리 앤더슨이 퍼핏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설앤컴퍼니 제공
손에 끼는 인형들이 나와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입담을 펼치는 ‘19금 뮤지컬’ <애비뉴 큐>가 한국에 들어온다. 8월23일 개막을 앞두고 24일 내한한 주연배우 니컬러스 덩컨과 칼리 앤더슨이 퍼핏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설앤컴퍼니 제공
토니상서 ‘위키드’ 제치고 4관왕
뮤지컬 ‘애비뉴 큐’ 8월 내한공연
 
사람 대신 손인형 퍼핏이 주인공
섹스·동성애 등 걸쭉한 입담으로
‘인형극=어린이용’ 고정관념 넘어서
“썅! 엿 같은 내 인생!”, “사랑을 나눌 땐 마음껏 소리 질러!”, “인터넷이 유용한 이유는 야동 때문이지”….

내숭과 체면을 내던지고 솔직·대담한 입담을 펼치는 뮤지컬 <애비뉴 Q(큐)>가 8월 한국에 상륙한다. <애비뉴 큐>는 ‘19금 퍼핏(손에 끼는 인형) 뮤지컬’을 표방한다. 브로드웨이에서 근래 가장 주목받은 뮤지컬로,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브라질 등 전세계 투어 공연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애비뉴 큐> 내한팀이 8월23일 개막을 앞두고 최근 방한했다. 해외 프로듀서 폴 그리핀, 주연배우 니컬러스 덩컨(프린스턴, 로드 역), 칼리 앤더슨(케이트, 루시 역)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애비뉴 Q>
<애비뉴 Q>

<애비뉴 큐>의 가장 독특한 점은 사람이 아니라 손인형인 퍼핏이 극을 이끌어 가는 점이다. 구직자인 대학 영문과 졸업생 프린스턴이 집값이 가장 싼 뉴욕의 가상구역 ‘애비뉴 큐’에 둥지를 틀면서 만나는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다. ‘원 나이트 스탠드’(하룻밤 사랑)만 외치는 클럽가수 루시, 순진한 싱글 유치원 교사 케이트, 음란영상 예찬론을 펼치는 인터넷 중독자 트레키 몬스터,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월스트리트맨 로드까지 모두 사람이 손에 끼는 ‘퍼핏’들이다.

주연배우 니컬러스 덩컨은 “사람이 아니라 퍼핏의 입을 통하기 때문에 섹스·동성애·포르노 등 다소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해서도 맘껏 떠들어댈 수 있다는 점이 이 뮤지컬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칼리 앤더슨은 “노래·춤·연기 외에 퍼핏과의 교감이란 4번째 재능이 필요하다”며 “한 배우가 (양손에 낀) 두 퍼핏 역을 하면서 목소리·노래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변신을 하는 것도 큰 재미”라고 말했다.

<애비뉴 큐>는 내용이 도발적이고 강렬한 만큼 노래들 역시 ‘엿 같은 내 인생’, ‘오늘 난 노팬티’,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영문과 졸업장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등 직설적이다. 주인공이 퍼핏이어서 이들에 대한 대접도 스타 배우 못잖다. 프로듀서 폴 그리핀은 “적당한 온도·습도 유지를 위해 퍼핏들만을 위해 최신식 에어컨을 장착한 특별공간을 따로 마련했고, 각 퍼핏들의 의상과 스타일을 관리하는 전담팀이 있다”며 “담당자들은 청결제로 손을 세척해야만 퍼핏을 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에 끼는 인형들이 나와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입담을 펼치는 ‘19금 뮤지컬’ <애비뉴 Q>가 한국에 들어온다. 설앤컴퍼니 제공
손에 끼는 인형들이 나와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입담을 펼치는 ‘19금 뮤지컬’ <애비뉴 Q>가 한국에 들어온다. 설앤컴퍼니 제공

<애비뉴 큐>는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72회 공연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04년 토니상에서는 500억원 넘게 들인 대작 뮤지컬 <위키드>와 맞붙어 ‘그랜드 슬램’으로 불리는 최고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설도권 한국 프로듀서는 “<위키드>의 의상 제작비만 50억원인데, 주인공 글린다(금발 마녀)의 메인 의상 한 벌 값이 <애비뉴 큐> 전체 제작비와 맞먹는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것으로, 그만큼 <애비뉴 큐>는 작지만 강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과연 호응을 얻어낼지는 결국 문화 차이, 언어의 장벽, ‘인형극은 어린이용이라는 고정관념’ 등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내용 자체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퍼핏들의 직설화법과 언어유희가 우리말로 얼마나 잘 번역되느냐에 따라 호응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창의력이 뛰어난 이 작품이 성공하느냐는 현재 ‘외국사극’(시대극)만 판치는 국내 수입 뮤지컬이 다양화될 수 있느냐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1577-3363. 10월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노무현의 ‘선의’가 ‘부메랑’으로
국정원 “명예 위해 대화록 공개”…나라 명예는 안중에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종북?…“김일성 주석님께 경의” 친서에서 밝혀
북한이 박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대화록 공개하면 어쩌려고…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