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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음악 너무 빨리 소비…아날로그 그리웠다”

등록 2013-06-25 19:39

와이비(YB)
와이비(YB)
4년3개월만에 9집 낸 YB

릴 테이프에 한번에 녹음
1곡당 5시간씩 걸렸어요
쿨한 펑크 색깔 더 강해져
와이비(YB·옛 윤도현 밴드·사진)가 25일 9집 <릴 임펄스>를 발표했다. 정규 앨범으로는 꼬박 4년3개월 만이다. 리더 윤도현은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아홉번째 앨범을 발표하는데도 너무 떨려서 어제 잠이 안 오더라. 오늘 여기 오는 게 꼭 결혼식장 오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곡을 아날로그 릴 테이프에 한번에 녹음(원테이크)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는 점이다. 윤도현은 “언제부턴가 정형화된 음악에 스스로 질렸다. 그래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멤버들이 나누는 교감과 생동감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원테이크 녹음 방식에 도전해봤다”고 설명했다.

밴드 멤버들이 모두 들어갈 만한 큰 녹음실을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고 한다. 트로트 음악을 하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 불광동의 녹음실을 발견해 장비를 옮겨서 녹음했다. 누구 하나가 사소한 실수라도 하면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1곡당 5시간씩 녹음했다고 한다.

“음악이 너무 빨리 소비돼 없어지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이런 때일수록 더 아날로그적인 록의 기본으로 가보자고 했어요.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못 받아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오래 남길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윤도현)

객원 멤버에서 정규 멤버로 합류한 영국 출신 기타리스트 스콧 할로웰은 이번 앨범의 거의 전 곡에 참여했을 정도로 활동폭을 넓혔다. 전직 화가인 그는 앨범 표지 디자인도 직접 했다. 윤도현은 “록의 강국인 영국에서 록 키드로 자란 스콧이 들어오면서 우리 음악이 젊어졌다. 신파나 감동보다는 쿨하게 매 순간을 즐기는 펑크의 색깔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얼마 전 직접 소속사 대표를 맡고 회사 이름을 다음기획에서 디컴퍼니로 바꿨다. 그는 “사장이 되고 나서 타이틀곡 ‘미스터리’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어디에 얼마가 드는지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제작비를 알게 되니까 더 아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작자보다는 아티스트로 임하다 보니 더 많이 쓰게 되더라. 앞으로 더 많이 투자하고 지원하는 사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방송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게 즐겁고 음악에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내가 진행하는 <엠넷> 음악프로그램 <윤도현의 머스트-밴드의 시대>에 나오는 밴드들을 보며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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