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혜원(보컬·왼쪽)과 이주한(트럼펫)이 이전보다 더욱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담은 3집 <투 패뷸러스 풀스>를 들고 돌아왔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인조 밴드로 3집 앨범 내
복고풍 의상에 코믹 춤 뮤비
모든 곡에 드럼, 리듬감 강조
더 경쾌하고 과감하게 변신
지붕없는 2층버스 타고 공연
복고풍 의상에 코믹 춤 뮤비
모든 곡에 드럼, 리듬감 강조
더 경쾌하고 과감하게 변신
지붕없는 2층버스 타고 공연
‘재즈는 고상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뭉친 이들이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다. 2008년 이주한(트럼펫)·혜원(보컬)·최우준(기타)·소은규(베이스) 4인조로 내놓은 데뷔앨범 <초코 스노 볼>은 재즈계와 가요계 양쪽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세탁기 광고에 쓰인 ‘해피 버블’은 이들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윈터플레이가 3집 <투 패뷸러스 풀스>를 발표했다. 2집 <투셰모나모>(2010) 이후 2년 반 넘는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것이다. 그동안 윈터플레이는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 초기 멤버 소은규 탈퇴 뒤 3인조로 활동해오던 이들은 이번에 이주한·혜원 2인조로 재편했다. 최우준이 블루스 음악에 집중하겠다며 솔로로 독립했기 때문이다. 윈터플레이는 또 전 소속사 플럭서스와 계약이 끝나 둥지를 옮겼다. 광고제작사인 새 소속사는 음악 일이 처음인지라 함께 밑바닥부터 다져야 했다.
이런 변화는 음악에도 투영됐다. 몸집이 가벼워진 이들은 더욱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들려준다. 거의 모든 곡에 드럼을 넣어 리듬감을 강조했다. 다양한 세션 연주자들과 어우러지면서 곡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펼치는 동시에 멤버 각자의 색깔은 더욱 강화했다. 이전까지 연주와 프로듀싱에 전념했던 이주한은 수록곡 절반에 내레이션이나 코러스로도 참여했다. 이주한은 “전에는 부끄러워서 내 목소리를 안 넣었는데, 조금씩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언젠가 노래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타이틀곡 ‘여보세요 베이비’는 차라리 댄스 음악에 가깝다. 스스로도 처음엔 기존 윈터플레이 색깔에서 너무 멀리 간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먼저 들어본 이들이 “좀 다르긴 해도 윈터플레이답다”고 평해줘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내친김에 멤버들이 직접 복고풍 의상과 머리 스타일을 하고 코믹한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혜원은 “재즈 음악인이 이런 걸 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 참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재즈 음악인이라고 해서 대중과 멀어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만든 게 윈터플레이예요. 그런데도 초기엔 재즈 음악인의 마인드가 강해서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들도 생기고 했으니 겁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과감하게 해보자고 한 거죠.”(이주한)
‘노란 샤쓰의 사나이’ 리메이크에서도 과감하고 재밌는 시도를 했다. 경쾌한 스윙 리듬을 바탕으로 드럼 대신 박수 소리를 넣고 이주한의 “딩동” 추임새까지 얹어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깊은 새벽까지 녹음하다가 이주한이 ‘에이, 몰라’ 하는 심정으로 뇌까린 “노란 샤쓰 입은 놈 어딨어?”라는 대목까지 집어넣었다. “‘너무 심했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들 좋다고 해서 안심했어요.” 이주한이 웃으며 말했다.
윈터플레이는 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 한국 음악인으로선 드물게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정식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해 현지 라디오와 아이튠스 재즈 차트 1위에 오르는 바람을 일으켰다. 2010년 영국에서 연 쇼케이스를 보고 영국 주간 <선데이 타임스>는 세계적인 밴드 핑크 마티니에 견주며 “재즈·팝·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획기적인 음악”이라고 극찬했다. 윈터플레이는 이번 앨범을 일본과 홍콩에서도 발매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앨범처럼 파격적이고 발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새달 19일 지붕 없는 이층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한다. 선택받은 관객은 단 20명. 대신 네이버뮤직이 이를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 올릴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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