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도쿄 분카무라 오처드홀에서 열린 <삼총사> 공연 장면. <삼총사>는 국내 성공에 힘입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내 ‘케이뮤지컬’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엠뮤지컬컴퍼니 제공
배우들 동작 하나, 대사 한마디에
울고 웃고 탄성…연방 “스바라시~”
아이돌 출연에 25회 사전예매 끝나
“케이뮤지컬, 한류의 새 중심 될것”`
울고 웃고 탄성…연방 “스바라시~”
아이돌 출연에 25회 사전예매 끝나
“케이뮤지컬, 한류의 새 중심 될것”`
“스고이~!”(대단해!), ”스바라시~!”(훌륭해!)
공연이 끝나자마자 기립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10일 도쿄 분카무라 오처드홀 무대에 오른 한국 뮤지컬 <삼총사>의 첫 일본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퇴장한 뒤에도 “보무루상”(김법래의 일본식 발음) “준케이” 등 팬들의 외침이 계속됐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K-뮤지컬)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인기의 바탕에는 역시 아이돌이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준케이(투피엠)·규현(슈퍼주니어)·송승현(에프티아일랜드)·예은(원더걸스) 등 국내 아이돌 스타가 대거 포진했다. 또 엄기준·김법래·신성우·민영기·이건명 등 기존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도 고루 캐스팅됐다. 이런 캐스팅의 힘을 바탕으로 24일까지 25회 공연하는 <삼총사>는 사전 예매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삼총사>는 17세기 바로크·로코코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웅장한 무대와 ‘올 포 러브’ 등 감미로운 노래들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일본 관객들이 국내 극장으로 몰리면서 일본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날 일본 관객들은 배우들의 동작 하나 대사 한마디에 울고, 웃고, 탄성을 내질러 ‘일본 관객은 조용하다’는 생각이 편견임을 보여줬다. 배우들이 극 중 한 장면 대사를 일본어로 하며 여성 관객 이마에 입맞추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자 극장은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20대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요다 가요코는 “한국에서 준케이가 출연한 <삼총사>를 15번 봤는데, 목소리도 좋고 잘생긴데다 연기까지 잘한다”며 “일본 공연 중 준케이가 출연하는 회차는 모두 예매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뮤지컬을 보기 위해 매달 한국을 방문했다는 하라 미와는 “오늘은 아이돌이 아닌 김법래·민영기·서지영씨 등 뮤지컬 배우들을 보기 위해 왔다”며 “<잭 더 리퍼>는 물론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등을 보며 한국 배우들과 작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삼총사> 일본 공연의 파트너이자 일본 최고의 공연기획사인 쿠오라스사의 마쓰노 히로후미 국장은 “한국 배우들은 가창력과 연기력이 뛰어난데다 작품 자체도 러브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볼거리들이 두루 포함돼 매력이 크다”며 “일본 내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케이 뮤지컬은 새로운 한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잭 더 리퍼>에 이어 <삼총사>를 일본 무대에 올린 이현일 엠뮤지컬컴퍼니 회장은 “한국 뮤지컬을 일본 무대에 올리는 것에서 나아가 일본에 지사를 세워 한국 뮤지컬을 일본어로 공연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며 “아시아로 가는 케이 뮤지컬의 실크로드가 일본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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