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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공연 관람등급

등록 2013-09-26 19:41

‘19금 뮤지컬’<애비뉴 큐>
‘19금 뮤지컬’<애비뉴 큐>
[문화‘랑’] 문화 콕콕
주최측이 자율 결정
“기준이 뭐냐” 논란도
“고등학생 딸이 ‘19금’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데, 데려가면 안 되는 건가요?”

최근 섹스·포르노·동성애 등을 적나라하게 다룬 ‘19금 뮤지컬’<애비뉴 큐>(사진)가 개막하면서 공연 관람등급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뮤지컬이나 연극 등 공연 관람등급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가장 친숙한 대중문화 장르인 영화의 경우 정부 산하기관인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등급을 매깁니다. 영등위는 주제·선정성·폭력성·공포 등 7가지 항목에 따라 상영등급을 결정합니다. 개봉영화 등급은 전체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8세 관람가, 제한상영가 등 5가지로 나뉩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뮤지컬과 연극은 관람등급을 정부가 아닌 기획사와 공연장이 협의를 해서 자체적으로 정합니다. 영화와 달리 가격도 비싸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뮤지컬(연극)까지 관람등급을 규제하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곧 뮤지컬 등급은 법적인 규제가 아닌 관객에 대한 일종의 ‘권장’인 셈입니다. 영국이나 미국 등도 역시 뮤지컬·연극의 관람등급을 따로 규제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뮤지컬이나 연극의 관람등급 설정에 대한 논란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가 아닌 퍼핏(인형)의 입을 빌려 욕설을 하고 성행위를 묘사하는 뮤지컬 <애비뉴 큐>는 ‘만 18세 이상 관람가’인 데 견줘 배우가 직접 키스 신이나 정사 신을 묘사하는 <보니 앤 클라이드>의 경우는 ‘만 13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등급 설정 기준이 뭐냐”는 문제제기가 나올 법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획사와 극장이 협의해서 관람등급을 정하다 보니 지방 순회공연의 경우엔 지역마다 관람등급이 다른 경우도 생기는 겁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공연에서는 ‘만 13세 이상 관람가’였지만, 창원 공연에서는 ‘만 7세 이상 관람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공연장과 협의하면서 오히려 관람등급을 낮춰도 된다고 판단한 결과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콘서트는 어떨까요?

국내 공연은 따로 규제가 없지만, 외국인 내한공연의 경우엔 영등위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곡목·공연자 등의 내용이 변경될 경우 변경 추천도 받아야 합니다. 말이 추천이지 실제로는 ‘허가’나 ‘검열’에 가깝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영등위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이런 ‘추천제’ 때문에 지난해엔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관람등급이 뒤늦게 12살에서 18살로 바뀌었습니다. 바뀐 곡목 등에 대해 변경 추천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등위가 에미넴 내한공연 기획사를 고발한 일도 있었습니다.

클래식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너무 어린 아이들이 입장할 경우 소란을 피워 공연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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