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20·본명 이지은)
아이유 3집 ‘모던 타임즈’ 쇼케이스
뮤지컬 같은 역동적 춤·노래 선봬
뮤지컬 같은 역동적 춤·노래 선봬
“최백호 선생님은 볼수록 반하게 되는 분이에요. 곁에서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죠. 다음에도 또 듀엣을 하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가수 아이유(20·본명 이지은)가 선배 가수 최백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아트홀에서 정규 3집 <모던 타임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 자리에서다. 아이유는 새 앨범 수록곡 ‘아이야 나랑 걷자’에서 최백호와 듀엣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도 양희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 샤이니의 종현과 공동작업을 한 노래도 실었다.
지난 1월 첫 녹음에 들어가 9개월간 작업한 이번 앨범에는 스윙재즈, 보사노바, 라틴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담았다. ‘싫은 날’, ‘보이스메일’ 등 2곡의 자작곡을 싣고, ‘을의 연애’, ‘기다려’ 에는 작사가로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타이틀곡 ‘분홍신’은 안데르센 동화 ‘빨간 구두’에서 영감을 받아 1930년대 빅밴드 스윙재즈 스타일로 완성한 곡이다. 아이유는 이날 빨간 구두를 신고 뮤지컬을 연상시킬 정도로 역동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자유롭게 작업한 느낌이 들어 좋아요. 지난 앨범에서 양갈래 머리, 귀여운 원피스로 소녀스러움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악마나 마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거기에 취해서 할 생각이에요. 무대에서도 자유롭고 장난기 많은 표정으로 하고 싶어요. 전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여동생에서 섹시한 여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유는 이렇게 답했다. “프로듀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섹시미를 의도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다지 섹시를 강조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분홍신’에서의 모습도 이미지적으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섹시를 노릴 깜냥이 되나요? 그게 안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크게 욕심을 내지는 않아요.”
아이유는 추천곡으로 자신이 만든 ‘싫은 날’을 꼽았다. 그는 “중학생 신분으로 연습생이었을 당시 외롭고 추운 마음을 일기장에 적었다. 훗날 그걸 보고 곡으로 만들어봤다. 이전에 ‘좋은 날’이라는 노래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제목을 역설적으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지난 8월 종영한 <한국방송 2티브이>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서 주인공 이순신을 맡아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6개월 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몸은 피곤했지만 즐거웠고 굉장히 많은 걸 얻게 된 시간이었다.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알게 돼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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