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46)씨
첼리스트 양성원 인터뷰
솔리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
프 동료들과 ‘트리오 오원’ 결성
베토벤 삼중주 등 녹음해 음반
17~18일 서울서 연주회도 열어
솔리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
프 동료들과 ‘트리오 오원’ 결성
베토벤 삼중주 등 녹음해 음반
17~18일 서울서 연주회도 열어
그를 볼 때면 황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른만 한 몸집과 중저음 소리를 가진 악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도전 의식과 왕성한 연주 활동으로 세계를 향해 지평을 넓혀가는 그의 모습이 황소를 닮았다. 첼리스트 양성원(46)씨다.
2006년과 올해 3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6곡) 연주, 2007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 연주, 2009년 슈베르트 실내악곡 마라톤 연주,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이엠아이(EMI)에서 발매된 4장의 앨범(시디 7장) ‘양성원 이엠아이 레코딩 전집’ 등에서 음악에 대한 그의 집념과 황소고집이 엿보인다. 그는 연세대 음대 교수, 영국 왕립음악원 초빙교수로 국내외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어떻게 아세요? 우리 집사람이 저더러 황소라고 하는데. 하하하.”
지난 12일 서울 신사동의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월당에서 만난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솔리스트 활동뿐만 아니라 실내악 전문 연주자로 이름이 높다. 특히 2009년부터는 프랑스 파리음악원 동문인 피아니스트 엠마뉘엘 슈트로세(48·리옹음악원 교수), 바이올린 올리비에 샤를르에(52·파리음악원 교수)와 함께 ‘트리오 오원’을 결성해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트리오 오원’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화가 오원(吾園) 장승업의 아호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 셋이 우연히 프랑스 파리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보고 천재화가 장승업에 반해버렸습니다.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예술분야에 그야말로 몸과 혼을 100퍼센트 던지는 그런 태도가 좋았어요.”
그는 “세 사람 모두 유럽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트리오 오원’이라는 이름으로 1년에 두세번은 만나서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연주를 함으로써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내자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공연과 녹음활동을 펼치며 그들만의 정체성을 쌓아가고 있다.
2011년 슈베르트의 <아다지오 ‘노투르노’>와 <피아노 트리오 2번>,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트리오 ‘둠키’> 등을 묶어 첫 음반을 냈다. 또 올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제3회 오원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작품번호 97 ‘대공’>과 <피아노 삼중주 작품번호 70-2>를 녹음한 새 음반을 최근에 ‘데카 레이블’로 내놓았다. 17~1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실내악 전용공간인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연주회도 꾸민다.
“저는 솔로활동이든 실내활동이든 나름대로 ‘이상도’를 추구합니다. ‘완성도’라는 것은 그야말로 완성만을 추구하면 금방 되지만 ‘이상도’는 끊임없이 해나가면서 더 높은 수준을 찾는 작업이거든요.” 오원 장승업도 죽는 날까지 그러지 않았을까.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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