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 ‘대세남’ 주원
드라마·예능 ‘대세남’ 주원
4년만에 뮤지컬 무대 복귀
“늘 돌아가고 싶다 주문 외워
꿈이요? ‘선생님이 되는 배우’요”
4년만에 뮤지컬 무대 복귀
“늘 돌아가고 싶다 주문 외워
꿈이요? ‘선생님이 되는 배우’요”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도 무대를 그리워했어요. 늘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을 외우듯 생각했죠.”
24일 개막하는 뮤지컬 <고스트>로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주원(26)은 4일 인터뷰에서 다시 뮤지컬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 생각하냐’는 물음엔 “어려운 질문”이라며 한참 뜸을 들이더니 “다른 장르를 할 때 뮤지컬만큼 열정을 불태웠나 생각하니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좋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사람인 건 맞다”고 했다.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닥터>까지 주원이 거쳐간 모든 작품은 시청률 20~40%를 찍으며 ‘성공한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1박2일>로 예능에서까지 존재감을 폭발시킨 그는 말 그대로 요즘 ‘대세’다. 주원은 2007년 <알타보이즈>로 데뷔해 <싱글즈>, <그리스>, <스프링어웨이크닝> 등 뮤지컬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7년 동안 드라마, 영화, 예능, 뮤지컬을 종횡무진 누비며 승승장구했다. 주원은 어떻게 단숨에 ‘대세’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일까? 그와 함께 작업을 했던 이들을 통해 주원을 ‘탐구’ 해봤다.
■ 노력으로 탄생한 로또 같은 배우 주원은 “난 딱 남들만큼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보기 드문 노력파”라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피디는 “촬영 내내 주원은 그를 싫어했던 내 마음을 조금씩 녹여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연기력이 검증 안 된 주원의 캐스팅을 극렬 반대했다는 이 피디는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광란의 자동차 질주신에서 스턴트맨이 면허가 없는 주원의 대역을 했다. 그런데 오케이 사인을 내고 나니 주원이 그 차에서 내렸다고 한다. 이 피디는 “주원이 ‘나중에 질주신을 찍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눈으로라도 봐둬야겠단 생각에 옆자리에 올라탔다’고 하더라”며 “이 녀석 떡잎부터 다르구나, 크게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 피디는 “<김탁구>가 주원에겐 로또 같은 작품일텐데, 나에겐 주원이 로또였다”고 회상했다.
뮤지컬 <그리스>의 정태영 연출가 역시 주원의 성실함부터 칭찬했다. 정씨는 “배우들 중 주원이 집이 제일 멀었는데 늘 연습시간보다 1시간씩 일찍 나와 청소를 한 뒤 혼자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알타보이즈>로 주원을 발굴한 박용호 뮤지컬헤븐 대표는 야구에 빗대 주원을 설명했다. 그는 “주원은 3할~1할대를 오가는 타자가 아니라 늘 2할대 후반을 치는 타자”라며 “강심장이고 무대 위에서 기복이 없다는 뜻인데, 평소 연습량이 엄청났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주변인들이 본 배우 주원
“늘 2할대 후반 치는 노력파 타자”
“순진·솔직해 반하지 않을 수 없어”
“뜨기 전과 후 차이없이 늘 그대로” ■ 아이처럼 순수한 피터팬 주원은 “난 아이처럼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강한 편”이라며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면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못한다고 했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도 ‘아이 같아서’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1박2일> 박인석 피디는 주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순수함’을 꼽았다. 박 피디는 “주원은 평소에도 잘 우는데 형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 감동적인 장면에선 참았다”며 “울어야 그림(화면)이 잘 나오는 걸 알텐데도 안 울더라”고 했다. 다른 예능 스타들과 달리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원은 “내가 곧 하차한다는 사실을 형들은 몰랐는데, 울면 눈치챌까봐 꾹 참았다”고 했다. <고스트>에서 주원의 상대 역 몰리를 맡은 아이비는 ‘식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주원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한 때 몸무게가 90㎏이 넘었다고 하더라. ‘형과 햄버거 40개를 먹은 적도 있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며 “순진하고 솔직해 이미지 관리 따윈 신경 안 쓴다”고 전했다. <스프링어웨이크닝>의 김민정 연출가도 피터팬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반하게 하는 것이 주원의 타고난 재능이라고 했다. 김씨는 “연습실에서 주원과 가장 친한 사람이 4살짜리 내 딸이었다면 (그 순수함을) 짐작할만 하지 않느냐”고 했다. ■ 연예인병 없는 스타 주원을 아는 사람들은 ‘뜨기’ 전과 후, 그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점을 높게 평한다. 2009년 <스프링어웨이크닝>에 함께 출연한 배우 박란주씨는 “톱스타가 된 뒤 연락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새 작품 할 때마다 오빠가 먼저 격려 전화를 해줬다”고 말했다. <알타보이즈> 이후 7년 만에 <고스트>에서 다시 주원과 만난 배우 이창희씨도 주원을 ‘스타 같지 않은 스타’라고 표현했다. 그는 “7년 전 늘 체육복을 입고 연습실에 와 ‘잘 생겼는데, 안 꾸민다’는 소리를 들었던 주원은 크게 ‘뜬’ 요즘도 허술한 차림으로 온다”며 “톱스타인 그가 다른 배우들에게 ‘형은 멋있다, 난 언제 그렇게 되냐’고 할 땐 당황스럽다”고 했다. <고스트>의 이지영 조연출도 연예인 티를 전혀 안 내니, 주원을 톱스타가 아닌 그냥 팀의 막내로 여긴다고 했다. 이씨는 “주원에게 ‘막내가 주차장에서 차 좀 빼달라’는 부탁을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1박2일> 박 피디 역시 주원이 바쁜 스케줄 탓에 가장 아쉬운 점으로 늘 ‘동네 아저씨들과 조기축구를 못하는 것’을 꼽았다며 “주원은 연예인병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주원은 단숨에 톱스타로 떠오른듯하지만 그 뒤에는 이렇게 변함없이 그리고 공백없이 자기 스타일을 지켜온 7년 세월이 있다. 여전히 주원은 바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주원은 “벌써 <고스트> 끝나면 어떤 작품을 할까 생각하는 걸 보니 쉴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육체는 힘들지만 정신은 더 달리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은 뭘까? ‘선생님이 되는 배우’라고 답했다. “선생님 소리 듣는 나이까지 연기하는 것, 후배 배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을 합친 꿈”이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
“늘 2할대 후반 치는 노력파 타자”
“순진·솔직해 반하지 않을 수 없어”
“뜨기 전과 후 차이없이 늘 그대로” ■ 아이처럼 순수한 피터팬 주원은 “난 아이처럼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강한 편”이라며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면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못한다고 했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도 ‘아이 같아서’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1박2일> 박인석 피디는 주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순수함’을 꼽았다. 박 피디는 “주원은 평소에도 잘 우는데 형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 감동적인 장면에선 참았다”며 “울어야 그림(화면)이 잘 나오는 걸 알텐데도 안 울더라”고 했다. 다른 예능 스타들과 달리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원은 “내가 곧 하차한다는 사실을 형들은 몰랐는데, 울면 눈치챌까봐 꾹 참았다”고 했다. <고스트>에서 주원의 상대 역 몰리를 맡은 아이비는 ‘식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주원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한 때 몸무게가 90㎏이 넘었다고 하더라. ‘형과 햄버거 40개를 먹은 적도 있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며 “순진하고 솔직해 이미지 관리 따윈 신경 안 쓴다”고 전했다. <스프링어웨이크닝>의 김민정 연출가도 피터팬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반하게 하는 것이 주원의 타고난 재능이라고 했다. 김씨는 “연습실에서 주원과 가장 친한 사람이 4살짜리 내 딸이었다면 (그 순수함을) 짐작할만 하지 않느냐”고 했다. ■ 연예인병 없는 스타 주원을 아는 사람들은 ‘뜨기’ 전과 후, 그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점을 높게 평한다. 2009년 <스프링어웨이크닝>에 함께 출연한 배우 박란주씨는 “톱스타가 된 뒤 연락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새 작품 할 때마다 오빠가 먼저 격려 전화를 해줬다”고 말했다. <알타보이즈> 이후 7년 만에 <고스트>에서 다시 주원과 만난 배우 이창희씨도 주원을 ‘스타 같지 않은 스타’라고 표현했다. 그는 “7년 전 늘 체육복을 입고 연습실에 와 ‘잘 생겼는데, 안 꾸민다’는 소리를 들었던 주원은 크게 ‘뜬’ 요즘도 허술한 차림으로 온다”며 “톱스타인 그가 다른 배우들에게 ‘형은 멋있다, 난 언제 그렇게 되냐’고 할 땐 당황스럽다”고 했다. <고스트>의 이지영 조연출도 연예인 티를 전혀 안 내니, 주원을 톱스타가 아닌 그냥 팀의 막내로 여긴다고 했다. 이씨는 “주원에게 ‘막내가 주차장에서 차 좀 빼달라’는 부탁을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1박2일> 박 피디 역시 주원이 바쁜 스케줄 탓에 가장 아쉬운 점으로 늘 ‘동네 아저씨들과 조기축구를 못하는 것’을 꼽았다며 “주원은 연예인병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주원은 단숨에 톱스타로 떠오른듯하지만 그 뒤에는 이렇게 변함없이 그리고 공백없이 자기 스타일을 지켜온 7년 세월이 있다. 여전히 주원은 바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주원은 “벌써 <고스트> 끝나면 어떤 작품을 할까 생각하는 걸 보니 쉴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육체는 힘들지만 정신은 더 달리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은 뭘까? ‘선생님이 되는 배우’라고 답했다. “선생님 소리 듣는 나이까지 연기하는 것, 후배 배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을 합친 꿈”이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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