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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명불허전 고전 뮤지컬 보는 재미

등록 2013-11-21 20:03수정 2013-11-22 10:17

연말, 탄탄한 작품성과 불멸의 음악으로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고전 뮤지컬들이 돌아온다. <아가씨와 건달들>,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의 한 장면. (왼쪽부터) 각 사 제공
연말, 탄탄한 작품성과 불멸의 음악으로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고전 뮤지컬들이 돌아온다. <아가씨와 건달들>,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의 한 장면. (왼쪽부터) 각 사 제공
16번 재공연된 ‘아가씨와 건달들’
주인공 커플 ‘연상연하’로 재설정
“골드미스 넘쳐나는 현실 반영”
 
돈키호테 이야기 ‘맨 오브 라만차’
조승우·정성화 합류 12월 공연 매진
산초 등 조연도 연기력으로 무장해

12년간 장수한 ‘베르테르’
고풍스러운 무대 모던하게 바꾸고
새로 작곡된 2곡 공연에 추가돼
초연 대작 뮤지컬들이 대거 몰려오는 연말 공연 성수기, 탄탄한 작품성으로 검증된 고전 뮤지컬들도 익숙한 이야기에 새로운 시도를 더해 잇따라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고정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고전작품들은 올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까?

■ 연상연하 커플 설정 <아가씨와 건달들> 1983년 국내 초연 이후 16번이나 재공연된 <아가씨와 건달들>이 비비시씨어터 무대에서 올해에도 관객들을 만난다. <아가씨…>는 1세대 뮤지컬 스타 남경주·최정원·전수경 등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올해 <아가씨…>는 14년째 아들레이드와 ‘연애만’ 하는 네이슨 역을 캐스팅에 따라 캐릭터를 달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소 젊은 이율이 ‘네이슨’ 역을 맡을 때는 아들레이드와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해 “누나~누나~”라는 애교 넘치는 대사로 젊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 20년 전에도 네이슨을 연기했던 박준규가 출연할 때는 나이가 들어도 철들지 않는 ‘철딱서니 오빠 네이슨’이라는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중년·가족 관객들에게 맞춘다. 이지나 연출은 “어린 남자친구와의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골드미스가 넘쳐나는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원작의 묘미도 전달할 수 있는 캐스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2층 높이 열린 스테이지에 브라스 밴드가 위치해 ‘보이는 음악’을 시도하는 점이다. 연주자와 지휘자가 모두 같은 모자를 쓰고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재미를 더한다. 1월5일까지.

■ 원년 멤버 뭉친 <맨 오브 라만차>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 이야기를 뼈대로 ‘꿈을 찾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맨 오브 라만차>가 19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2007년 원년 멤버 조승우·정성화가 합류하는 등 막강한 캐스팅을 앞세워 일찌감치 12월 공연 대부분이 매진됐다.

‘극중 극’ 형태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한 명의 배우가 젊고 패기 넘치는 세르반테스와 나이든 기사 돈키호테의 1인2역을 하는 등 출연배우 대부분이 1인2역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역량이 작품의 성패를 극명하게 좌우하는 작품이다. “<맨 오브 라만차>로 내 인생이 달라졌다”고 뮤지컬에 입문한 계기를 말해온 조승우와 <레미제라블> 원톱 캐스팅으로 올해 한국 뮤지컬 대상을 받았던 정성화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여기에 감초 역할로 돈키호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산초 역에는 지난 시즌 호평을 받은 이훈진과 <구텐버그>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성훈이 합류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스타 뮤지션들이 불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룰 수 없는 꿈’(임파서블 드림), ‘둘시네아’ 등의 명곡들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2월9일까지.

■ 창작뮤지컬의 힘 <베르테르>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다음달 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로는 거의 유일하게 12년 동안 장수하면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다.

올해 <베르테르>는 ‘로맨틱 판타지’라는 콘셉트를 작품 전체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극의 배경인 아름다운 발하임은 거대 화훼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고풍스러움을 강조했던 무대디자인도 하얀 색조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또 화훼단지라는 배경과 각 등장인물의 특성을 고려해 베르테르는 노란 해바라기, 롯데는 라임·라벤더, 알베르트는 관엽수로 상정해, 의상마다 다양한 꽃 디자인이 등장한다.

클래식한 음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르테르>는 올해 뮤지컬에선 보기 어려웠던 11인조 실내악 오케스트라(피아노 1, 현악기 10)를 편성해 애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강조할 계획이다. 원작곡가 정민선씨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자석산의 전설’(롯데)과 ‘언젠가 그날’(알베르트) 등 2곡을 새로 작곡한 점도 주목거리다. 베르테르 역에는 최근 뮤지컬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엄기준·임태경이 캐스팅 됐다. 1월12일까지.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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