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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음악장르 뭐 중요합니까 고정된 틀 깨고 싶을 뿐

등록 2013-12-01 20:13

여러 광고음악과 시그널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글렌체크가 2집 <유스!>를 발표했다. 두 멤버 김준원(왼쪽)과 강혁준은 “젊음의 느낌을 담았다”고 말했다. 사운드홀릭 제공
여러 광고음악과 시그널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글렌체크가 2집 <유스!>를 발표했다. 두 멤버 김준원(왼쪽)과 강혁준은 “젊음의 느낌을 담았다”고 말했다. 사운드홀릭 제공
‘듀오’ 글렌체크, 2집 ‘유스’ 발표
일렉트로닉·록 절묘하게 섞어
이번엔 멜로디보다 리듬 ‘방점’
“젊음 하면 떠오르는 느낌 담아”
내년엔 ‘U2’ 프로듀서와 작업도
31일 블루스퀘어서 단독공연
글렌체크를 아는가? 이름을 몰라도 그들의 음악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 남성 듀오가 지난해 낸 1집 <오트 쿠튀르> 수록곡 ‘식스티스 가르뎅’은 카드회사 광고에, ‘비비드’는 스마트폰 광고에, ‘보그 보이스 앤드 걸스’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비상대피도 안내 영상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밖에 여러 시그널 음악으로도 자주 들린다.

일렉트로닉과 록을 절묘하게 섞은 세련된 음악은 트렌드를 이끄는 입소문으로 퍼져나갔고, 지난해 마지막날 4000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공연을 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이 생겨났다. 올해 2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상을 받았고, 10월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는 세계적인 록 밴드 유투(U2)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스티브 릴리화이트의 선택을 받아 내년에 미국에서 곡 작업을 하기로 했다.

거칠 것이 없는 글렌체크가 2집 <유스!>를 발표했다. 시디(CD)에만 있는 ‘히든 트랙’까지 포함해 시디 1장 분량의 12곡인데도 시디 2장에 나눠 담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멤버 김준원은 “실제 밴드 연주로 녹음한 6곡은 시디1에, 컴퓨터로만 작업한 6곡은 시디2에 담았다. 결과물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기도 했고, 듣는 이가 시디를 바꿔 넣는 구체적 행위를 하도록 해보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두 멤버 김준원과 강혁준이 처음 만난 건 부산국제고 밴드부에서였다. 연구원 아버지를 따라 일본·프랑스·영국·미국에서 9년 넘게 살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준원과 역시 유학을 하던 아버지와 미국에서 6년가량 지내고 온 강혁준은 유독 마음이 통했다. 밴드부에서는 록을 연주하고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닉 음악 듣기를 즐긴다는 점도 닮았다.

1991년생 동갑이지만 생일이 빨라 1년 먼저 고등학교를 마친 김준원은 서울의 디자인전문교육원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재미가 없어” 1년 만에 자퇴했다. 시간이 많아진 그는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법을 독학했다. 이듬해 강혁준이 서울의 한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서울에서 재회한 둘은 글렌체크를 결성하고 음악을 만들어 나갔다. 몇장의 미니앨범(EP)을 선보인 뒤 1집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2집은 1집과 색깔이 좀 다르다. 1집이 신시사이저의 귀에 쏙쏙 꽂히는 멜로디를 무기로 내세웠다면, 2집에선 멜로디를 좀더 단순화한 대신 사운드의 질감과 리듬의 전체적 조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시디2 수록곡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반의 다소 투박하면서도 느린 템포의 댄스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젊음 하면 떠오르는 시각적 이미지가 80년대 말 90년대 초반의 것들이 많아서 그 시절 느낌의 사운드를 냈다”고 김준원은 설명했다.

이들은 12월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공연을 한다. 강혁준은 “단순히 음악만 하는 것에 만족할 수 없어 그래픽 아티스트, 패션 디자이너 등이 속한 모임 ‘베이스먼트 레지스탕스’를 꾸렸다”고 설명한다.

내년 이후의 계획을 물었다. “우리 음악을 록이든 일렉트로닉이든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만, 딱히 하나의 장르로 정리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도 딱히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확실한 건, 다음에는 분명히 지금과 다른 음악을 하고 있을 거라는 점이죠.”(김준원)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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