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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기타의 전설, 기타노동자들을 위로하다

등록 2013-12-10 19:35수정 2013-12-10 21:09

왼쪽부터 신대철·한상원·김목경·최이철
왼쪽부터 신대철·한상원·김목경·최이철
신대철씨 콜텍 회장 주최한 공연뒤
노동자들 복직투쟁 알고 미안해해
“지지공연 하고 싶다” 연주회 꾸려
지난 10월 말,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적잖이 당황했다. 자신이 출연하는 ‘G6-기타 레전드가 들려주는 6가지 이야기’ 공연을 며칠 앞두고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팬들로부터 “정신은 사라지고 음악만 남았군요” 같은 비판의 글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G6’ 공연의 주최사는 콜텍문화재단이었다. 이는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공급하는 기타 제조사 콜트·콜텍의 박영호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이다. 콜트·콜텍은 2007년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했다. 그리고 외국으로 공장을 옮겨 자사 브랜드 기타는 물론 펜더, 깁슨, 아이바니즈 등 유명 외국 기타 회사들의 하청을 받아 제조하고 있다. 대법원이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사쪽은 노동자를 다시 해고하며 판결에 불복했다. 해고노동자들은 7년째 복직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뒤늦게 내막을 알게 된 신대철은 곧바로 사과하고, “공연은 약속을 한 상황이라 뒤집기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콜트 해고노동자를 위한 후원 행사를 마련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겨레> 기자와 만나 “콜텍문화재단에 그런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 미안한 마음에 잠도 못 이루다 문화연대 쪽에 기타 노동자를 위한 공연을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사된 무대가 오는 15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리는 ‘기타 레전드, 기타 노동자를 만나다’ 공연이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이 주최하고, ‘G6’ 공연에 참가했던 6명 중 신대철·한상원·김목경·최이철(사진 왼쪽부터)이 무대에 오른다. 신대철이 이끄는 밴드 시나위와 신대철의 회사에 속한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신대철은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에게 “음악 연주 노동자인 나도 기타 노동자들과 같은 입장이다. 더군다나 우리 같은 연주인들은 비정규직·계약직이다. 그런 면에서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말을 전했다. 세계적인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도 지난 2010년 “기타는 착취가 아니라 해방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지지한 바 있다. 공연 문의 (02)773-7707.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문화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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