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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유럽 뮤지컬’ 돌풍 업고 대작들이 뜬다

등록 2014-01-16 20:00수정 2014-01-16 22:08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뮤지컬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신작 뮤지컬 <태양왕>이 기대를 모은다. 각 회사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뮤지컬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신작 뮤지컬 <태양왕>이 기대를 모은다. 각 회사 제공
[문화‘랑’] 문화인
주목! 2014 ③ 뮤지컬
지난해 한국 뮤지컬 시장은 유럽 뮤지컬 전성시대였다. 인터파크 집계 결과를 보면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원작으로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성스루 뮤지컬’인 <레 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가 판매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10위 안에 유럽 뮤지컬이 절반인 5편을 기록했다.

유럽 뮤지컬의 강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초연 흥행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6월), <레베카>(9월), <황태자 루돌프>(10월) 등이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신작 <태양왕>(4월)과 <마리 앙투아네트>(10월)가 손꼽힌다. 올해도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신작이 한국 팬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역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기대작 <마리 앙투아네트>. 각 회사 제공
역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기대작 <마리 앙투아네트>. 각 회사 제공
<태양왕>, <마리 앙투아네트> 어떤 작품?

<태양왕>은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스 절대 군주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다룬다. 2005년 프랑스에서 막이 올라 400회 이상 공연하며 관객 170만명을 동원했고, 뮤지컬 오에스티 역시 100만장 가까이 팔려나갔을 정도로 성공했다.

예술을 사랑했던 루이 14세의 삶, 그리고 서로 다른 세 여성 캐릭터 프랑수아즈, 마리, 몽테스팡과의 사랑이 뼈대를 이룬다. 여기에 루이의 동생이자 한량인 필리프, 루이 황제의 폭압정치에 저항하는 시민군 지도자 보포르의 이야기가 녹아든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만든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의 2006년 작으로, 오스트리아와 일본이 합작해 만들었다. 일본 초연 당시 25만명을 동원하며 프랑스 바람을 몰고 왔다.

18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배경으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는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난 빈민 출신 마르그리드 아르노라는 가상의 여인,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악셀 페르센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그린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역사적 사건들도 재현할 예정이다. 제작사인 이엠케이뮤지컬 관계자는 “한국에서 공연되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여성 투톱을 내세우는 작품이라는 점이 특별하다”며 “유럽 뮤지컬 특유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음악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왕정 시대 다룬
‘태양왕’ ‘마리 앙투아네트’
새로운 시각으로 삶 조명
브로드웨이 흥행 무비컬
‘원스’ ‘킹키부츠’ 상륙
창작 뮤지컬도 도전장

기존 프랑스 배경 뮤지컬과 다른 점은?

<레 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 정신, <노트르담 드 파리>가 종교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담은 것과 달리 <태양왕>과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정 시대의 화려함을 앞세운다.

두 작품 모두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찬란했던 베르사유 궁전 등을 무대 위에 복원한다. <태양왕>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시대를 완벽하게 고증한 330벌의 의상, 장면마다 달리한 무대세트 등 방대한 볼거리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18세기 로코코 문화를 주도한 프랑스 왕실을 보여주는 세트와 무대미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두 작품 모두 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편견으로 가득한 두 인물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다는 계획이다. <태양왕> 박인선 연출가는 “철권정치를 펼치며 절대왕정을 공고히 한 인물로 평가되는 루이 14세지만, 작품 속에서는 힘이 아닌 예술과 인간적 매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엄홍현 이엠케이뮤지컬 대표도 “마리는 그동안 역사적으로 사치스러움 때문에 프랑스 혁명을 불러온 몰지각한 왕비로 평가됐다”며 “그러나 극에서는 외롭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모습을 빈민의 딸인 마르그리드와의 대비를 통해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니상 수상작 <킹키부츠> 등 브로드웨이 무비컬도 여러 편 선보일 예정이다. 각 회사 제공
토니상 수상작 <킹키부츠> 등 브로드웨이 무비컬도 여러 편 선보일 예정이다. 각 회사 제공

브로드웨이에서 불어오는 무비컬 바람

지난해 유럽 뮤지컬 돌풍 속에서 선전한 작품들은 <고스트> 등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올해엔 무비컬 바람이 브로드웨이에서 불어온다.

2012년 토니상 8개 부분을 석권한 <원스>와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킹키부츠>가 11월 사활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원스>는 거리의 음악가와 체코 이민자 여성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평균 제작비의 30% 수준만으로 만들었지만 음악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킹키부츠>는 씨제이이앤엠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거의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경영 위기에 빠진 구두회사 젊은 사장이 우연히 여장 남자 쇼걸을 만나 그를 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팝스타 싱어송라이터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았다.

호주 퀴어 영화를 원작으로 한 <프리실라>(7월)도 주목거리다. 여장 쇼걸 3명이 버스 ‘프리실라’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엘이디(LED) 조명으로 장식한 버스, 495벌의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와 팝의 여왕 마돈나와 티나 터너의 히트곡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유혹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창작 뮤지컬은 <프랑켄슈타인> 등 굵직한 작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각 회사 제공
지난해 주춤했던 창작 뮤지컬은 <프랑켄슈타인> 등 굵직한 작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각 회사 제공

굵직한 창작 뮤지컬도 잇따라 지난해 주춤했던 창작 뮤지컬도 굵직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프랑켄슈타인>(3월)과 <명성황후>의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연출하고 엘지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하는 <보이첵>(10월)이 바로 그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은 유준상·류정한·이건명이 철학과 과학·의학을 두루 아우르는 천재지만 태생적 트라우마를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을, 박은태와 한지상이 빅터의 조력자인 ‘앙리 뒤프레’ 역을 맡는다.

<보이첵>은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쓴 같은 이름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연극·무용·오페라로 제작됐지만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다. 보이첵과 마리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환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무기력함을 이야기한다.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로인스가 극작과 음악을 맡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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