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끼리끼리 감상법
오랜만에 찾아온 나흘간의 연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뮤지컬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연휴 동안 무대에 오르는 다양한 뮤지컬들 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 친구와 함께 볼만한 작품들을 골라봤다. 일부 작품들은 연휴 기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족끼리는 <맘마미아>, <위키드>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맘마미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위키드>는 가족끼리 볼만한 뮤지컬로 첫손 꼽힌다. 두 작품 모두 연휴 기간에는 티켓 할인을 해준다.
지난해부터 공연중인 <위키드>는 2012년 내한공연 당시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대작 뮤지컬로, 한국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동화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어,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에 도착하기 전 이미 그곳에 살았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을 다룬다. 뮤지컬 스타 옥주현과 신예 박혜나가 엘파바 역을, 정선아와 김보경이 글린다 역을 맡았다. 설 연휴 전날인 28일부터 31일까지 전석 30% 할인 판매한다. 잠실 샤롯데시어터. 1577-3363.
<맘마미아>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지 24년 만에 오리지널팀이 첫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전설적인 그룹 ‘아바’의 히트곡들을 모아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한국에선 2004년 1월 첫 라이선스 공연 이후 10년 동안 사상 최단 기간 1200회 공연 돌파, 150만 관객 동원 등 대성공을 거뒀다. 결혼을 앞둔 소피가 싱글맘으로 살아온 엄마 도나의 일기장을 몰래 엿보게 되면서 아빠를 찾기 위해 일기장 속에 등장한 3명의 후보를 초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8일~2월2일 브이아이피석과 아르(R)석 10%, 에스(S)석·에이(A)석·비(B)석은 15% 할인된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1544-1555.
연인끼리는 <고스트>, <카르멘>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고스트>와 <카르멘>이 제격일 듯하다. 두 뮤지컬 모두 볼거리가 화려한 것이 강점.
<고스트>는 1990년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영화 <사랑과 영혼>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연인 몰리를 지키려 하는 샘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저절로 펴지는 편지,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혼자 떠다니는 동전 등 신기한 무대 기술도 눈길을 끈다.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주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아이비 등 스타들을 앞세웠다. 영화 속 우피 골드버그가 열연했던 심령술사 오다메 역을 맡은 최정원의 연기력은 발군이다.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02)557-1987.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도 뮤지컬로 만날 수 있다. <지킬 앤 하이드>, <스칼렛 핌퍼넬> 등으로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끈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원작에서는 군인이었다가경찰로 변신한 호세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페라나 소설과는 다르게 카르멘을 ‘팜파탈’이 아닌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탈바꿈한 점이 매력을 반감시키지만, 바다·차지연 등의 호연이 눈에 띈다. 마술과 서커스, 애크러배틱까지 결합된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시각적 즐거움을 찾는 관객들에게 제격이다. 역삼동 엘지아트센터. (02)2005-0114.
친구끼리는 <저지보이스>, <영웅>
친구들끼리 보기 좋은 뮤지컬로는 신나는 음악이 매력인 <저지보이스>나 역사적 인물인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묵직한 작품 <영웅> 등이 있다.
<저지보이스>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로큰롤 그룹 ‘포시즌스’의 일대기와 그들의 음악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네명의 멤버가 일약 미국 대중음악계의 전설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결별 등을 다룬다. 배우들이 실제 인물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내는 것이 매력이며, 특히 리드 보컬인 프랭키 밸리 역을 맞은 배우가 ‘팔세토 창법’(남성이 가성으로 여성처럼 고음을 내는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가 백미다.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스 오프 유’, ‘셰리’, ‘빅 걸스 돈 크라이’ 등 한국 관객들의 귀에도 익숙한 넘버들이 귀에 착착 감긴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02)541-3184.
<영웅>은 2009년 초연 이후 7번째 공연을 이어간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뮤지컬로 만들었다. 선굵은 목소리로 많은 팬을 거느린 가수 제이케이 김동욱과 뮤지컬 스타 김승대가 안중근 역을 맡았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뒤 살아남은 마지막 궁녀이자 게이샤로 위장해 독립군을 돕는 가상의 인물 설희 역에는 가수 다비치의 멤버 이해리 등이 캐스팅됐다.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66-1823.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고스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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