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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호 팝 칼럼니스트’ 서병후씨 별세

등록 2014-02-02 12:02수정 2014-02-02 21:44

팝 혁명의 이론가이자 실천가 서병후
팝 혁명의 이론가이자 실천가 서병후
1970년대 팝·그룹사운드 문화 전파
아들 타이거JK, 트위터에 “아빠 최고”
“나 힘들어도/ I Got A Get Up, Don’t Give Up Now(난 일어났어, 지금 포기하지 마)/ 슬픈 내 맘도/ 언젠가 웃게 될 거야.”

아들은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위해 이렇게 노래했다. 힙합 가수 타이거제이케이(본명 서정권)가 아내인 가수 윤미래, 힙합 가수 비지와 함께 지난해 9월 발표한 곡 ‘살자’의 한 대목이다. 아들은 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이 노래로 희망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국내 1호 팝 칼럼니스트 서병후씨가 1일 오후 4시께 별세했다. 향년 72.

고인은 팝의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에 팝 음악을 소개하고 1970년대 그룹사운드 문화가 퍼지는 데 힘쓴 1세대 음악평론가로 평가받는다. 영어에 능통해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한 주간지에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는 칼럼을 연재하며 음악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67년 한국 최초의 팝 음악 잡지 <팝스 코리아나> 창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이듬해 <경향신문>에 입사해 팝·가요 기사를 썼다. 1978년 <중앙일보>로 옮겨 기자 생활을 계속하다가 1981년부터 15년 동안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의 한국 특파원을 지내며 한국 음악을 미국에 소개했다.

태권도에도 관심이 많아 세계태권도연맹이 발행하는 영문잡지 <월드 태권도> 편집인을 지냈고, 불교에 대한 관심도 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금강승불교 신인종 샤캬무니(석가모니) 선원 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노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 트위터에서 자신의 손자 이름을 딴 ‘조단이 할아버지’라는 대화명으로 젊은층과 소통하며 음악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아들 타이거제이케이가 지난해 낸 앨범의 보도자료와 리뷰 등을 직접 썼고, 음반 표지에 새겨진 손글씨 ‘살자’도 그가 쓴 것이다.

고인은 지난 30일 트위터에 “말이 안인 <상태>”(말이 아닌 상태)라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타이거제이케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빠 최고’라는 대화명으로 “아버지가 떠났다. 그는 ‘삶이란 사랑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빈소는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 오전 9시30분이다. 유족으로는 그룹 들고양이 출신인 부인 김성애씨, 아들 서정권씨, 며느리 윤미래씨 등이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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