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남 선정위원장(오른쪽 둘째)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집 ‘수니 세븐’ 높은 평가
‘바운스’ 조용필은 4개 부문
전문가가 뽑아…28일 시상식
‘바운스’ 조용필은 4개 부문
전문가가 뽑아…28일 시상식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하는 1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오는 28일 저녁 7시 서울 홍대앞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4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상식 일정과 후보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분야에 후보로 오른 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이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등 5개 분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장필순이 6집 이후 11년 만에 발표한 7집 <수니 세븐>은 대중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바운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돌아온 가왕 조용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음반을 발표한 모던록 가수 이승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 노래한 포크 싱어송라이터 윤영배 등이 4개 분야 후보에 올랐다. 옐로우 몬스터즈, 자이언티, 김오키, 나윤선, 로큰롤라디오, 선우정아, 엑소 등은 3개 분야 후보에 올랐다. 후보는 2012년 12월1일부터 2013년 11월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정했다.
이날 확정 발표한 공로상은 한국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에게 돌아갔다. 한국 재즈 1세대 여성 보컬리스트로, 한국 최초의 토종 재즈 클럽 ‘야누스’를 36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김광현 선정위원은 “어려운 시기에 재즈 하나만을 보고 걸어온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이 있다. 특히 질곡의 한국 재즈 역사에서 여성의 몸으로 모든 것에 부딪히며 가슴으로 노래한 박성연은 한국 재즈에 씨앗과 거름이 돼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금도 현역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연은 지난해 15년 만의 리더작 <박성연 위드 스트링스>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이번에 ‘최우수 재즈 음반’ 후보로도 올랐다. 공로상 수상자가 같은 해 다른 분야 후보로 오른 경우는 처음이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은 분야별 후보에 오른 모든 음악인을 대상으로 누리꾼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는 오는 20일까지 한국대중음악상 누리집(www.koreanmusicawards.com)에서 할 수 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다른 가요 시상식이 우선시해온 인기도, 방송 출연 빈도, 판매량 등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대안적 음악상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음악방송 피디, 대중음악 기자,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전문가 64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후보와 수상자를 뽑는다.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한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가 순수하게 음악성만을 고려해 선정하는 미국 그래미상과 비슷한 방식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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