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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가위가 끝나면 춤과 연극이 몰려온다

등록 2005-09-07 16:36수정 2005-09-08 13:57

한가위가 끝나면 춤과 연극이 몰려온다
한가위가 끝나면 춤과 연극이 몰려온다
9월말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 막 올라

 가을 서울은 추곡 대신 공연물로 넘실댄다. 국가대표 춤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27일~10월18일·예술의전당 등)와 연극, 무용 따위를 망라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23일~10월16일·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등)가 ‘절묘하게’ 맞붙어 버렸다.

두 축제의 주최 쪽으로선 ‘이종격투기’를 치르는 셈이다. 골머리를 앓을 법한 관객들, 동전으로 관람물을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 두 축제의 속을 들여다본다.

수준작 한꺼번에 몰려
“뭘 볼까” 행복한 고민
‘개혁’ 내세운 공연예술과
‘종합선물세트’ 춤의 대결

코치의 전략

△ 김광림 공연예술제 예술감독 : 이번엔 ‘개혁’이다. 개혁의 대상이 있다는 건 아니다. 영상 등을 차용해 서사 구조의 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이 대단히 많다. 사회적 의제를 다룬 것도 많다. 사실 예술은 그 자체로 ‘개혁’을 의미하지만, 전체적으로 앞서서 변화하려는 의지가 약한 한국적 현실에선 이런 주제를 내세우는 게 필요했다.

△ 이종호 시댄스 조직위원장 : 슬로건? 당분간 내걸진 않기로 했다. 어떤 특정 방향에 맞춰 춤을 선별하기보다, 아직까진 ‘종합선물세트’ 양식으로 춤을 보여주는 게 관객도 들고, 춤의 대중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단 언제나 유념해온 두 가지는 유효하다. 해당 연도에 꼭 필요한 작품을 들여온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보다 나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초전


△ <배를 보다>(27~28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시댄스의 개막작이다. 일본의 정상급 무용단 ‘파파 타라후마라’가 준비한다. ‘배’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수단이지만, 그 이루지 못할 욕망의 담지체이기도 하다. 책상, 마네킹 등 상징성이 두드러진 여러 오브제의 활용, 노래하는 12명 무용수들의 몸짓의 어울림은 그야말로 한 편의 시라고.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작이었다.

△ <맥도날드의 광대, 로널드 이야기>(23~24일·서강대 메리홀) : 공연예술제는 연극 작품으로 막을 연다. 맥도널드의 피에로 ‘로널드’가 천사의 웃음을 띤 채 점령해가는 세계를 스페인 극단 라 카르니세리아가 흠씬 두들긴다. 김 감독이 “단연 천재”라고 치켜세운 연출가 로드리고는 사회적 금기란 금기는 죄다 무대 위에 올릴 참이다. 반라의 배우들이 온갖 유머와 폭력을 퍼붓는다. 03년 아비뇽 축제 참가작 가운데 유일하게 이듬해 축제에도 다시 초청됐다.

20여일 간의 라운드

△ 공연예술제 : 25개 단체(12개국)의 22개 작품. 무용이 9, 연극 10편이다. 두 장르를 넘나든 게 3편. 영상을 이용해 무대 공간을 넓힌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인간 복제 문제를 들춘 <2191일 간의 밤>(연극·캐나다), 무용수들이 직접 비트 강한 노래들을 부르며,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는 <지금으로 돌아가>(무용·독일), 가족의 무관심 등을 정신분열을 앓는 청년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튀니지 연극 <주눈의 눈> 등 사회적 의미와 작품성이 함께 배어 나는 작품들을 만난다.

한가위가 끝나면 춤과 연극이 몰려온다
한가위가 끝나면 춤과 연극이 몰려온다


△ 시댄스 : 11개국, 32개 단체가 참여한다. 중남미 최대 공연예술제인 세르반티노 페스티벌과의 교류가 눈에 띈다. 전미숙 무용단이 멕시코의 무용단들과 두 작품을 만들어 양쪽 예술제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멀티미디어 활용이 돋보이는 테로 사리넨 무용단(핀란드)의 <헌트-봄의 제전> <방안의 남자>, 30살 아래의 유망 안무가를 발굴해온 <젊은 무용가의 밤>, 우리 춤을 대표하는 이매방, 강선영, 장금도, 문장원 선생 등이 꾸미는 ‘한국춤 콜렉션’ <전무후무>도 준비된다.

또 다른 필살기

△ <네 감을 잊지마>(시댄스): “정말 몸을 쓴다는 무용이 뭔지” 보고 싶다면 바로 이것. 다니엘 라리외 무용단(프랑스)의 작품이다. 라리외는 필립 드쿠플레, 장 클로드 갈로타를 잇는 프랑스의 대표 안무가로 꼽힌다. 6명의 무용수가 분열결합하는 군무, 3인무, 2인무의 화려한 변주로 무대를 꽉 채운다. 10월6~7일, 예술의전당. sidance.org, (02)3216-1185.

△ <빨간 도깨비>(공연예술제) : 올해 이 작품으로 일본 연극상을 휩쓸었던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한일 협력으로 만든다. 해안가에 표류하는 한 남자를 우화적, 해학적으로 그린다. 일본 관객들도 온다. 현지 예매가 폭주하자, 판매를 중단시켰다.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어 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10월13~14일, 문예진흥원 소극장. spaf21.com, (02)3673-2516.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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