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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딱보고, 통했죠!

등록 2014-04-09 19:37수정 2014-04-10 16:59

<서편제>의 송화 역을 맡은 장은아와 아역 윤시영은 이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작품을 연습하는 ‘겹치기 일정’ 때문에 힘들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장은아는 <머더 발라드> 앙코르 공연으로, 윤시영은 초연작 <풀하우스>로 5월 초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편제>의 송화 역을 맡은 장은아와 아역 윤시영은 이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작품을 연습하는 ‘겹치기 일정’ 때문에 힘들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장은아는 <머더 발라드> 앙코르 공연으로, 윤시영은 초연작 <풀하우스>로 5월 초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뮤지컬 서편제 주인공 ‘송화’
아역 윤시영-장은아 인터뷰

‘보이스 키즈’ 출신 시영
은아언니는 내 미래 같아요
말괄량이 성격도 비슷하죠
판소리 ‘꺾기’ 어렵지않아요?

‘보이스 코리아’ 출신 은아
맞아! 목 관리도 힘들어요
‘선배’ 시영에게 제가 배우죠
그래도 연기 욕심 생기네요
‘폭풍 가창력’을 자랑하는 <보이스 코리아>와 <보이스 키즈>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환호했던 사람이라면 뮤지컬 <서편제>(사진)를 놓쳐선 안 될 듯 하다. <보이스 코리아>에서 소녀시대의 ‘훗’을 허스키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했던 장은아(31)와 <보이스 키즈>에서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불러 ‘천상의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던 윤시영(13)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선 “천정을 찌르는 고음과 애절한 판소리 둘 다 완벽하다”, ”역시 보이스 코리아 출신들”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두 배우를 만나기 위해 8일 공연장을 찾았다.

“제가 나이는 훨씬 많지만, 뮤지컬로는 시영이가 선배예요. 선배님이라 불러야 하는데. 하하.”

성인 송화 장은아는 아역 송화 윤시영(13)을 ‘선배’라고 했다. 장씨가 지난 2012년 <광화문 연가>로 뮤지컬에 데뷔한 ‘초짜’인데 반해 시영은 8살에 <오즈의 마법사>로 첫 무대에 선 뒤 5년 동안 13편에 출연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공연 중에 소품인 봇짐이 사라진 거예요. 저는 당황해 울상인데 시영이는 웃으며 ‘언니, 제가 찾아볼게요’ 하는 거예요. 경험이 많아 그런지 참 대범해요. 선배 맞더라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경험한 둘은 <서편제> 첫 연습 때 서로를 ‘딱’ 알아봤다고 했다. 시작부터 남다른 궁합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사이였던 셈이다.

“다른 언니들보다 은아 언니랑 연기할 때 통하는 느낌이예요. 마주보고 ‘살다보면’이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다 자란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우린 성격도 비슷해요. 시영이가 참 밝고 말괄량이인데, 제가 어렸을 때 그랬어요. 물론 시영이가 크면 저보다 예쁘겠지만. 하하.”

둘의 교감은 <서편제>를 위해 ‘소리공부’를 함께 하며 더 깊어졌다. 송화 역에 함께 캐스팅 된 이자람·차지연은 초연 멤버인데다 이자람은 국악 전공, 차지연은 외할아버지가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국악 집안 출신이다. 장씨의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 시영 역시 소리 공부에 어려움을 겪긴 매한가지였다. “판소리 특유의 ‘꺾기’를 배우는 것이 힘들었어요. 무조건 예쁘게 부르는 게 아니라 소리도 크게 질러야되고. 아직도 판소리 잘하는 법을 모르겠어요.”(시영) “맞아요. ‘꺾기’ 너무 어려워요. 저는 한 달 반 정도 먼저 소리를 배우고 본격적인 연습에 합류해 또 두 달을 했는데도 버거웠어요. 근데 시영이는 놀라울 정도로 잘해요.”(은아)

공감지수가 높은 까닭인지 둘은 인터뷰 중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판소리 하다 중간에 목소리 바꿔 노래를 해야 하는 것도 힘들지 않아요?”(시영) “맞아! 판소리는 목이 쉬어도 괜찮은데, 다른 넘버들은 곱고 예쁘게 불러야 하니까 목 관리도 힘들고. 그치?”(은아)

<서편제> 포스터.
<서편제> 포스터.

둘에겐 공통점만큼이나 큰 차이점도 있다. 원래 미술학도였던 장씨는 먼 길을 돌아 뒤늦게 뮤지컬에 입문했지만, 시영은 아빠가 뮤지컬 배우(윤승욱)라 자연스레 뮤지컬과 친해진 것. “처음엔 제 선택이 아니라 아빠 때문에 오디션을 봤어요. 그 땐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뮤지컬이 정말 좋아져요. 다른 꿈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미술을 전공하면서도 계속 음악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서울 1945’등 드라마 주제곡도 불렀죠. 하지만 본격적인 기회는 안 오더라고요. 그러다 <보코>를 계기로 뮤지컬을 하게 됐어요. 고생 끝에 행운이 온거죠.”

전통 소리의 아름다움과 한의 정서를 표현해야 하는 <서편제>라는 어려운 산을 넘으며, 둘은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커졌고 하고 싶은 역할도 많아졌다고 했다. “좀 더 크면 <엘리자벳> 꼭 하고 싶어요. 웅장하고 화려하고 옷도 공주같이 예뻐요.”(시영) “저는 <레베카>의 덴버스 부인! 강렬하고 센 역할이죠.”(은아) “다음 시즌을 꼭 노려요. 언니!”(시영)

인터뷰 막바지, 약속이나 한 듯 둘은 <서편제>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판소리가 나오니 지루한 줄 아는데, 화려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에요.”(시영) “현대적 음악과 전통 소리가 빚어내는 환상의 조화를 맛보실 수 있어요. 특히 젊은 분들, 놓치지 마세요.”(은아) 5월1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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