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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공연 전에 광고 보고 가실게요~

등록 2014-05-20 19:08수정 2014-05-21 10:28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공연 시작 5분 전, 입생로랑의 립스틱 광고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공연 시작 5분 전, 입생로랑의 립스틱 광고
뮤지컬 시작 전 영상광고 상영
작품 속 상품노출 PPL 넘어
영화관 방식의 직접 광고 등장
지난 17일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가 공연 중인 서울 압구정 비비시아트센터. 공연 시작 5분 전, 무대 위에 이브생로랑의 립스틱 광고(사진)가 영상으로 펼쳐졌다. 관객들 사이에서 “어! 이게 뭐지?”,“신기하다”는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이 광고는 공연 제작·투자사인 시제이이앤엠이 시범 운영 중인 영상광고로, 무대에서 영상기법이 많이 쓰이는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도입한 새 광고툴이다.

공연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 작품 속에 특정업체의 상품을 노출시키는 피피엘(PPL·간접광고)에서 나아가 광고를 공연장에 직접 투사하는 ‘영상 광고’까지 등장했다. 최근 공연 제작비용이 크게 증가하다보니 제작·투자사들이 광고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지금까지 일반적인 광고형태는 협찬사의 브랜드나 제품명을 프로그램북 등 인쇄물에, 또는 극중 대사와 소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었다. 연극 <트루웨스트>의 맥주 마시는 장면에 특정 협찬사의 맥주를 등장시키거나, 미용실을 배경으로 한 <쉬어 매드니스>에서 특정 미용제품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좀 더 나아가 기획단계부터 간접광고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공연도 있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에는 제작사의 계열사 상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직장인들의 비애를 다룬 작품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즉석밥, 소시지 등의 제품을 현실적인 이야기 구조에 교묘히 녹여낸 것이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아예 주인공이 영화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설정해 자연스럽게 특정 멀티플렉스 브랜드를 노출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니앤클라이드>처럼 영화관 방식의 직접적인 영상광고를 상영하는 것이 새 트렌드로 등장했다. 지난해 대학로 쁘티첼 시어터에서 공연한 <김종욱 찾기>에 처음 등장한 뒤 시네코어 비밥전용관, 시지브이 신한카드 아트홀, 예술의전당 시제이 토월극장 등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광고가 진행 중이다.

시제이이앤엠 박종환 공연홍보팀 차장은 “막이 오르기 5분 전에는 관객 95% 이상이 입장해 무대에 집중하는 공연의 특성상 광고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현재는 공연시작 5분 전 1회만 노출시키지만, 아직까지 공연광고 규정이 없어 시간상으로는 최대 6개까지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영상장치를 활용한 공연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영상광고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협찬사가 제품 특성과 타깃층을 고려해 광고를 할 공연은 물론 공연장까지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찬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브생로랑 쪽은 “뮤지컬은 소비력이 있는 20대~30대 여성이 주 관객층이라서 화장품 등 고급브랜드의 경우 정확한 타깃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시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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