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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념이 바꿔놓은 남북 건축의 궤적

등록 2014-05-21 19:06수정 2014-06-10 09:57

다음달 7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은 ‘한반도 오감도’라는 주제로 분단된 남북한의 독특한 건축의 발전 양상을 집중 조명한다. 사진은 한국관에 전시될 지동석의 수묵화 ‘5·1 경기장’(1988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다음달 7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은 ‘한반도 오감도’라는 주제로 분단된 남북한의 독특한 건축의 발전 양상을 집중 조명한다. 사진은 한국관에 전시될 지동석의 수묵화 ‘5·1 경기장’(1988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서 ‘남북한 건축’ 비교
북한 건축가들은 참여 못해
간접 자료로만 조명 아쉬워
“남북이 모두 기분 좋은 전시가 목표예요. 북한 건축가들도 와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커미셔너인 건축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는 이런 기대를 표출했다. 다른 이념 아래 분단되어 있는 남북한의 독특한 건축 발전 양상을 다루며, 공유점과 차이점을 찾고자 하는 이번 한국관 전시가 남북 건축교류의 물꼬를 트고 평화를 지향하는 한반도의 문화적 기반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한국관 전시 주제는 ‘한반도 오감도’.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가 보여주는 균열된 시선에서 영감을 얻어, 하나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남북의 건축을 바라보자는 취지다.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전시 총감독인 렘 콜하스가 참여국의 국가관 전시의 주제로 ‘근대성의 흡수:1914~2014’를 제안하고, 건축의 과거와 역사를 다루는 쪽으로 방향을 잡자 분단된 남북의 건축을 다루는 게 최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일단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한국관은 입·출구, 앞·뒷문 구분없이 어느 쪽에서든 출입할 수 있게 전시장을 꾸몄다. ‘삶의 재건’, ‘모뉴먼트’, ‘경계’, ‘유토피안’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뉘는 전시에선 다양한 국적의 건축가,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등이 포함된 29개팀이 참여한다.

김수근의 ‘세운상가’(1968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수근의 ‘세운상가’(1968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크리스 마커의 ‘북녘 사람들, 무제 #16’(1957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크리스 마커의 ‘북녘 사람들, 무제 #16’(1957년).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삶의 재건’은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남북이 국가의 재건을 위해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보여준다. 크리스 마커의 사진 작품 ‘북녘 사람들, 무제 #16’ 등 평양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공공기관 등을 지으며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외쳐온 북한과 역사도시 서울을 불도저로 파괴하며 도시화되는 남한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모뉴멘트’는 주체사상의 도시가 된 평양과 북한과의 체제 경쟁속에서 유사한 기념비적 환상을 재현한 서울을 드러낸다. ‘경계’는 남북의 군사적 대치 지점인 비무장지대(DMZ)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다. ‘유토피안 투어’에선 1993년 중국 베이징에 북한전문 관광회사를 설립한 뒤 북한에서 관광상품, 영화제작, 문화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영국인 닉 보너의 컬렉션이 주로 전시된다. 지동석의 수묵화 ‘5·1 경기장 건설’ 등 195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북한의 판화, 선전포스터 등을 통해 건축이 북한이 주장해온 유토피아적 사회 건설의 중요 요소였음을 보여준다. 또 북한 여성 건축가의 삶을 보여주는 만화 <건축가의 하루>도 전시된다. 이밖에 세운상가 등을 설계한 김수근과 김일성 광장 등을 건축한 김정희 ,남북한 건축을 대표하는 두 거장을 비교하는 비디오 영상물도 공개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 전시 큐레이터인 안창모 교수(경기대)는 “북한의 건축은 강력하지만, (이번 전시처럼)실체를 다룰 때는 남북 관계 때문에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년동안 공들인 남북공동 전시가 성사되지 못해, 결국 북한 건축의 현실을 간접자료로 담아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승근 기자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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