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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재즈 거지의 멋진 무대 보여드릴게”

등록 2014-06-09 19:02수정 2014-06-09 20:48

타악기 연주자 류복성(73)
타악기 연주자 류복성(73)
재즈 인생 57년 ‘류복성 콘서트’…대표곡 ‘수사반장’ 등 연주
“요즘 음악 하는 젊은 애들은 중요한 게 없어. 인생이 없지. 음악이라는 게 뭐야? 그게 인생이지. 그게 또 예술이고.”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의 음악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브라보! 재즈 라이프> 들머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짙은 담배 연기를 내뱉는 그의 얼굴에 주름의 골이 깊다. 올해로 재즈 인생 57년을 맞은 타악기 연주자 류복성(73·사진)이다. 그가 오는 15일 저녁 7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류복성 재즈 콘서트’를 한다.

17살 때 미8군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재즈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봉조 악단, 길옥윤 재즈올스타즈 등을 거쳤다. 1960년대 중반 미8군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타악 연주자 아기 콜론을 만나 여섯 달을 쫓아다니며 퍼커션을 사사했다. 이후 1967년 류복성 재즈메신저스를 창단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건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 <수사반장>이었다. 당시 그가 작곡하고 라틴 타악기 봉고로 연주한 <수사반장>의 타이틀곡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지금도 그는 얼룩무늬 군복 바지에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타악기를 두드린다. 지난해 재즈 전문지 <재즈피플>과 엘아이지(LIG)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리더스폴’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그이지만, “나는 재즈 거장이 아니라 재즈 거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현재 류복성 재즈올스타즈를 이끌고 있으며, 류복성 드럼스 앤 퍼커션 스쿨을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수사반장> 타이틀곡과 자신의 히트곡 ‘혼자 걷는 명동길’뿐 아니라 ‘테이크 파이브’, ‘베사메 무초’,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등 유명 재즈·라틴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광민(피아노), 말로(보컬), 손성제(색소폰), 정광진(트럼펫) 등 한국 재즈의 오늘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수사반장>의 주인공 최불암이 영상으로 인사도 한다.

류복성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요즘 뮤지컬, 가요 공연만 넘쳐나는데, 우리 재즈 음악인처럼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이들의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544-15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류복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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