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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내 손글씨가 ‘이소라 뮤비’ 됐네

등록 2014-06-24 19:02수정 2014-06-24 21:14

‘난 별’ 인터랙티브 뮤비 참여기

손글씨로 가사 써 올리면
근사한 별자리로 탈바꿈
나만의 뮤직비디오 완성
거대한 손글씨의 벽이었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입구. 이소라 공연(19~29일)이 열리고 있는 이곳 들머리 하얀 벽에는 손글씨가 적힌 종이 320장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팬들이 이소라 8집 타이특곡 ‘난 별’의 노랫말을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쓴 종이들이다. 공연장 1층 로비에서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팬들의 손글씨가 그대로 별자리가 되어 노래에 맞춰 화면을 수놓았다. ‘난 별’의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다.

최근 시청자 참여형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가 이목을 끌고 있다. 밥 딜런의 ‘라이크 어 롤링 스톤’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직비디오 부문을 수상했다. 텔레비전 화면을 보는 형태인데,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면 뉴스, 드라마, 요리 등 16개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립싱크로 노래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시청자 참여가 이뤄지긴 하지만 제한적이다. 미리 촬영한 여러 영상들을 시청자의 클릭에 맞춰 내보내는 수준이다.

이소라 8집 타이틀곡 ‘난 별’의 뮤직비디오가 시청자가 참여하는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랫말을 손글씨로 써서 누리집에 올리면(맨 위), 손글씨 모양의 별자리가 만들어져 은하계(가운데)를 이룬다. 별자리를 클릭하면 나만의 뮤직비디오(맨 아래)가 재생된다.  누리집 갈무리
이소라 8집 타이틀곡 ‘난 별’의 뮤직비디오가 시청자가 참여하는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랫말을 손글씨로 써서 누리집에 올리면(맨 위), 손글씨 모양의 별자리가 만들어져 은하계(가운데)를 이룬다. 별자리를 클릭하면 나만의 뮤직비디오(맨 아래)가 재생된다. 누리집 갈무리

이소라의 ‘난 별’은 이를 뛰어넘어 각 개인의 손글씨를 반영하는 맞춤형 뮤직비디오로 차별화를 꾀한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필름·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미디어아트 그룹 ‘이미지베이커리’가 제작을 맡았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프라다,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등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석재원이 아트 디렉터로 참여했다. 3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지난 19일 첫선을 보였다.

누리집(https://leesora8.com)에 들어가 직접 참여해봤다. 웹 브라우저로 흔히 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말고 ‘구글 크롬’으로 접속해야 한다. 거대한 은하계가 보인다. 마우스로 자유자재로 돌려보고 확대할 수 있다. 은하계 속으로 들어가보니 손글씨 모양의 수많은 별자리들이 퍼져 있다. 각 별자리에는 참여자의 이름이 있다. 클릭하면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메뉴로 들어가 가사지를 내려받았다. 손글씨로 가사를 쓰고 스캔을 했다. 스캐너가 없으면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된다. 단, 스캔한 것처럼 각도를 정면으로 잘 맞춰야 한다. 손글씨를 적은 가사지를 그림 파일로 만들어 누리집에 올렸다. 얼마 뒤 등록됐다는 전자우편이 왔다. 검색 기능으로 이름을 찾아보니 670번째 뮤직비디오로 등록돼 있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악필이라 걱정했는데, 나름 근사한 별자리로 탈바꿈해 있었다. 나만의 별자리, 나만의 뮤직비디오가 완성된 것이다.

최경모 이미지베이커리 대표는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옮겨보자는 뜻에서 손글씨 프로젝트를 착안했다”며 “‘난 별’ 누리집은 팬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스스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작품이자 가수가 아닌 팬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뮤직비디오”라고 설명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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