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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팝재즈 단짝의 흥겨운 ‘쿵짝’

등록 2014-07-02 19:09수정 2014-07-02 21:01

20년 지기이면서 처음으로 공식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최근 선보인 뮤지컬 배우 남경주(오른쪽)와 ‘윈터플레이’ 이주한이 1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한 카페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20년 지기이면서 처음으로 공식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최근 선보인 뮤지컬 배우 남경주(오른쪽)와 ‘윈터플레이’ 이주한이 1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한 카페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배우 남경주·‘윈터플레이’ 이주한
‘브로드웨이…’ 개막 앞 공동작업
20년 우정 과시 ‘42엔드…’ 결성
경쾌한 재즈풍 노래 뮤비도 선봬
“우린 술친구…쉰에도 수다떨고파”
“우리 어떻게 친구가 됐지? 이젠 가물가물 기억도 안 나.”(남경주), “처음엔 (외국에서 오래 산) 내가 존대말을 몰라 그냥 ‘남경주’라고 불렀잖아. 알고 보니 내가 한 살 어렸는데. 그래서 그냥 친구 됐지 뭐.”(이주한)

뮤지컬계 원조 스타 남경주(50)와 2인조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리더 이주한(49)은 ‘20년 지기’다. 지난 1994년 방송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코드’가 통했다. 재즈를 좋아했던 남경주는 이주한의 자유로운 트럼펫 연주에 끌렸고, 이주한은 떠오르는 스타면서도 소탈한 남경주가 좋았다. 둘은 서로를 공연에 초대하고, 때론 “술 먹자”고 불러내며 친분을 쌓았다.

20년이 흘러 남경주는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가 됐고 윈터플레이는 홍콩·일본 등 아시아까지 주름잡는 대표적 팝 재즈 밴드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둘은 여전히 서로의 ‘팬’이자 ‘술 친구’다. “지금이라도 남경주가 ‘야자타임 끝났다. 주한아, 이제 형이라 불러’하면 사실 꼼짝없이 형이라 불러야죠.”이주한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렇게 격이 없는 두 사람이 남경주가 출연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개막(8일·예술의전당 씨제이 토월극장)을 앞두고 프로젝트그룹 ‘42엔드 섬머플레이’(42ND SUMMERPLAY)를 결성했다. 분야를 넘어선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이 유행이라지만, 뮤지컬과 팝 재즈와의 만남은 최초다.

이주한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거리에 감흥을 받아 테마송 격인 ‘드림 유어 드림’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재즈, 뮤지컬, 탭 리듬이 어우러진 이 노래는 현실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꿈을 일깨우는 따뜻한 곡이다. 최근에는 남경주를 비롯해 홍지민·박해미·김영호 등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 배우들과 윈터플레이의 또다른 멤버 혜원까지 참여해 뮤직비디오(youtube.com/watch?v=AX75M8CRr0k)도 찍었다.

뮤직비디오 속 남경주와 이주한은 경쾌하고 신나는 재즈풍 음악인 ‘드림 유어 드림’에 맞춰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이다. 남경주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탭댄스를 추고, 이주한은 레게머리에 트럼펫을 불며 몸을 흔들어댄다. “남경주는 배우니까 너무 자연스럽잖아요? 저는 연기력과 외모가 좀 달리니까 남경주를 이겨보겠다고 레게파마까지 했어요.”(이주한)

작업은 딱 정해진 콘셉트 없이 자유롭게 이뤄졌다. 뮤직비디오에서 배우들이 돌아가며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한마디씩 던지는 장면도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재즈는 자유로움이 생명이잖아요? 즉흥연주도 많고. 주한이는 삶 자체가 재즈랑 닮았어요.” 남경주는 지난해 이주한이 선보인 ‘달리는 이층버스’와 ‘떠다니는 한강 유람선’ 콘서트를 예로 들며 ‘아이디어 뱅크’인 친구 자랑 삼매경에 빠졌다. “자랑 너무 많이 하지 마. 팝 재즈가 그렇게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니까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꾀를 내는 건데….”(이주한)

정식 콜라보 작업은 처음이지만 사실 둘의 모임은 늘 ‘미니 콘서트’가 되곤 했다. 술자리에서 남경주는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이주한은 트럼펫 연주를 선보였다. 쿵짝이 잘 맞아 지난 20년 동안 “노는 게 공연”이었단다.

프로젝트 그룹의 향후 계획을 물었다. “술자리를 좀 더 자주 가지는 것? 나이 50살에 주한이랑 곗날 모인 아줌마들처럼 수다 떠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이 있겠어요? 그러다보면 함께 설 무대도 많아지겠죠?”(남경주)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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