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음원협동조합 출범
김목경·신해철·박상민 등 참여
수익 70~80% 생산자 몫으로
장르음악 노출 기회 공정하게
김목경·신해철·박상민 등 참여
수익 70~80% 생산자 몫으로
장르음악 노출 기회 공정하게
창작자 몫이 지나치게 적은 국내 음원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안적 음원유통 실험에 나서는 바른음원협동조합(바음협)이 출범했다.
바음협은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신대철(시나위) 이사장을 비롯해 정리구 감사, 윤종훈·신건웅 이사 등 임원진을 선출했다.
신대철 이사장은 “저는 음악인이다. 그런데 음악을 뒤로 하고 왜 이렇게 나섰냐면,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거대 공룡이 뛰노는 세상에 포유류가 들어왔다고 비웃지만, 결국 포유류가 세상을 차지했다. 빨간불이라도 다함께라면 건너갈 수 있다”라고 바음협 창립 취지를 밝혔다.
바음협은 올해와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누리집을 통해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1만명 이상 모집하는 게 목표다. 1계좌(5만원)에서 최대 20계좌까지 출자금을 낸 뒤 매달 1만원 이상의 조합비를 내면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 조합원에게는 공연 사업, 음원 상품, 콘텐츠 상품 등 각종 혜택을 준다.
바음협은 출자금을 바탕으로 음원·음반 유통, 사회 봉사 활동, 팟캐스트, 음악 클라우드 펀딩 등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음원 유통을 위해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인데, 6개월은 지나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바음협은 예상하고 있다.
바음협의 음원사이트는 음악 생산자를 위한 차별점으로 공정하고 균등한 음원 노출 기회, 다양한 장르 음악의 균형 있는 소개. 순차적으로 수익의 70~80%를 생산자에게 정산, 무제한 스트리밍과 묶음상품 제외 등을 내세웠다. 또 소비자를 위해선 다양한 음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간편한 결제 시스템 도입. 사용금액 미소진 시 이월 등의 차별점을 제시했다.
윤종훈 이사는 “조합원이 아니어도 음악 생산자가 바음협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유통하고, 일반 소비자들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며 “다만 조합원에게는 차별화된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해철, 엠시메타, 김목경, 최이철, 박상민, 리아 등 많은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또 음악저작권협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문화연대 등 음악 관련 단체들과 멜론, 벅스 등 기존 음원사업자들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참여했다. 가수 조용필·이승환,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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