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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계곡에서 시원한 공연, 호숫가에서 잔잔한 영화

등록 2014-07-24 19:19수정 2014-07-25 11:22

국내 최대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는 시원한 계곡 옆에 마련된 무대 공연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건 덤이다.
국내 최대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는 시원한 계곡 옆에 마련된 무대 공연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건 덤이다.
[문화‘랑’] 문화가 흐르는 피서지
요즘 여름 휴가 트렌드는 ‘쉬는 것’만이 아니다. 계곡에 발 담그고 보는 연극부터 호수 바람 맞으며 보는 영화까지, 피서지나 그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넘쳐난다. 휴식과 문화를 다 챙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올여름 가이드.
올여름 휴가는 문화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낮에는 자연과 함께 휴식과 피서를 즐기고, 저녁에는 문화와 함께 감동을 느껴보자. 산과 물이 어우러진 연극축제가 손짓하고, 피서지 옆에선 미술관과 박물관이 손님을 반긴다. 청풍호반에서는 음악과 영화에 흠뻑 빠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거창 국제연극제 야외무대
11개국 참여 182차례 공연

‘청풍호반’ 제천 음악영화제
걸작 영화에 시네마 콘서트

기획 전시 뮤지엄 공간 많아
남도는 국립박물관 코스로

계곡에 발 담그고 연극축제 ‘풍덩’

국내 최대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는 덕유산을 중심으로 가야산과 지리산을 낀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고색창연한 서원과 시원한 계곡 옆에 마련된 수승대 야외무대로 유명하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보거나 아이들은 물놀이도 함께 할 수 있다.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을 슬로건으로 25일~8월10일 열리는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는 11개 나라가 참여해 모두 182차례 공연을 올린다. 개막공연은 윤복희, 전수미, 김종서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무료로 볼 수 있다. 정극과 음악극, 신체극, 가면극 등 다양한 공연들도 한여름밤 뜻깊은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출발하기 전에 거창군청 누리집(geochang.go.kr)을 통해 인근 관광·숙박정보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055)943-4152~3.

거창과 가까운 밀양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연극축제를 만날 수 있다. ‘소통과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14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26일~8월10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 밀양연극촌 1박2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직접 무대에 서는 공연체험과 함께 연꽃단지를 구경할 수 있다. 인근의 얼음골과 표충사 등도 들러볼 만하다. 개막초청작은 스페인 내전 실화를 배경으로 뭉클한 가족애를 그린 극단 미추의 <벽 속의 요정>(손진책 연출)으로 김성녀 등이 출연한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오태석 연출), 극단 여행자의 <로미오 & 줄리엣>(양정웅 연출), 극단 골목길의 <로미오와 줄리엣>(박근형 연출) 등도 관객들에게 손짓한다. 또 야외공연으로 인간문화재 하용부의 <밀양 백중놀이>, 청배연희단의 <판굿놀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폐막작은 연희단거리패의 <안데르센>(이윤택 작, 이윤주 연출)을 올린다. 관광·숙박정보는 밀양시청 누리집(miryang.go.kr)에서 제공한다. (055)355-1945~6. 이와 함께 김천국제가족연극제도 25일~8월5일 열린다. (054)435-8279.

피서지 옆 미술관과 박물관

서울 시내에서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의 ‘백자대호, 빛을 그리다’전 등 피서철 맞춤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서울 시내에서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의 ‘백자대호, 빛을 그리다’전 등 피서철 맞춤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피서지 옆 미술관, 박물관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전국 주요 피서지마다 기획전시를 하는 뮤지엄 공간들도 꽤 많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공짜 혹은 푼돈으로 양질의 문화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많은 부산은 양질의 전시공간도 많다. 해운대 가까운 동래 복천고분군의 복천박물관은 8월31일까지 가야 상형토기 사진전을 열고 있다. 복천동 86호분 출토 새모양 토기 등 가야인의 질박한 삶이 묻어나는 토기들을 낯선 눈길로 보고 느끼는 자리다. 항구 풍광 싸안은 달동네에 벽화, 화랑 등이 들어서며 각광받는 감천마을에서는 승효상, 조성룡씨 등 국내외 중견 건축가 4명이 빈집 리모델링 모형을 선보이는 전시를 18일부터 한달간 열고 있어 벽화들과 함께 구경거리가 된다. 용두산 근처 옛 도심인 대청동 부산근대역사관은 다음달 24일까지 20세기 초 근대나전칠기를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중이다. 일제 강점기 고유한 나전칠기 전통이 단절, 왜곡되는 양상을 짚으면서 우리 근대 공예 장인들의 저력 또한 조명해보는 뜻깊은 기획이다. 해운대 들머리 부산시립미술관은 근대 초 부산 화단 작가들의 그림을 모은 특선전을 마련했다.

경남 통영에서는 여름 한려수도 바다와 국내 나전칠기의 진수들을 같이 볼 수 있는 통영옻칠미술관이 감상길목이다. 소가야 영토였던 인근 고성군 일대 역사문화유산들을 소개하는 국립진주박물관의 특별전 ‘고성’도 있다. 고성 문화재의 얼굴인 ‘새무늬 청동기’는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다. 강원도 동해안은 삼척시 원덕읍 갈남마을박물관을 눈여겨봄 직하다. 서울의 국립민속박물관과 손잡고 강원도의 명승·문화를 소개하는 ‘강원별곡’전(9월10일까지)을 차렸다.

남도는 국립박물관 중심으로 감상 코스를 짜면 좋다. 남도 고찰들의 20세기 초 유리건판 사진전을 마련한 국립나주박물관과 고인돌, 금동관, 소록도로 유명한 전남 고흥 역사유산전을 차린 국립광주박물관, 익산 심곡사 석탑에서 최근 나와 화제가 된 조선 초 명품 불상·불감을 전시중인 국립전주박물관 등이 손짓한다. 충청권은 대전 갑천 발굴유물을 소개하는 대전역사박물관과 한국근대해수욕 역사를 조명하는 보령박물관을 각각 추천할 만하다.

서울 시내에도 피서철 맞춤한 전시들이 있다. 전통 상여 장식물 용수판의 기기묘묘한 이미지들이 꽉꽉 들어찬 인사동 목인박물관 기획전(9월5일까지)과 조선백자호 명품과 김환기·오수환 작가의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의 ‘백자대호, 빛을 그리다’전(8월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강원별곡’전 등이 기다린다.

피서지에서 즐기는 올여름 문화
피서지에서 즐기는 올여름 문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밤하늘을 지붕 삼아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제천음악영화제’ 역시 여름 휴가철 볼거리다. 각 축제 사무국 제공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밤하늘을 지붕 삼아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제천음악영화제’ 역시 여름 휴가철 볼거리다. 각 축제 사무국 제공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상징하듯 영화와 음악, 자연이 어우러지는 축제다. 8월14~19일 충북 제천 시내 극장과 청풍호 일대에서 열린다. 충주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인 청풍호는 그 누구보다도 매력적인 영화제 홍보대사다.

가장 인기가 좋은 상영관은 청풍호반 야외무대다. 탁 트인 호숫가에서 밤하늘을 지붕 삼아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그 기분은 겪어보지 않으면 짐작조차 어렵다. <원스> <더 콘서트> <카핑 베토벤> <서칭 포 슈가맨> 등 걸작 음악영화들이 이곳에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올해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15~17일 영화 상영과 라이브 공연을 결합한 시네마 콘서트도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일본 고전 무성영화 <부초 이야기>(1934)와 <항구의 일본 아가씨>(1933)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2년 국내 개봉해 큰 감동을 준 음악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도 상영된다. 영화 상영 이후 전인권밴드, 한대수, 와이비, 장미여관 등 음악인들이 공연한다. (02)925-2242.

손준현 노형석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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