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와이비(YB)의 보컬리스트 윤도현. 사진 디컴퍼니 제공
5년만에 솔로 앨범 발표
이별 아픔 절절한 곡들
밴드 빈 자리에 감성 ‘꽉꽉’
공연장은 의미 깊은 ‘학전’으로
광석이형처럼 혼자 기타 칠 것
12월 뮤지컬 ‘원스’ 주연도 맡아
이별 아픔 절절한 곡들
밴드 빈 자리에 감성 ‘꽉꽉’
공연장은 의미 깊은 ‘학전’으로
광석이형처럼 혼자 기타 칠 것
12월 뮤지컬 ‘원스’ 주연도 맡아
“밴드를 하고 있지만,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 결과물이 16일 발매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이다. 밴드 와이비(YB)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윤도현(사진)이 솔로 앨범을 발표한 건 2009년 미니앨범 <하모니>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오후 서울 홍대앞 예스24무브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도현은 “와이비 음악이 공연을 위한 음악이라면, 솔로 앨범 음악은 공연뿐 아니라 감상용으로 듣기에도 좋은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공동 타이틀곡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 ‘빗소리’를 비롯해 모두 5곡이 실렸다. 뜨거운 사랑 뒤 찾아온 이별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곡이 대부분이다. 윤도현은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게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며 “친구들 얘기, 영화, 책 등을 바탕으로 이런 노랫말을 썼다”고 했다.
1995년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거의 20년 만에 리메이크해 수록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해마다 가을만 되면 많이 찾아주시는 곡을 지금 제 목소리, 제 감성으로 다시 표현하고 싶어서 리메이크했다”고 말했다.
“이 노래를 녹음실에서 부를 때부터 뭔가 차오르는 미묘한 감정이 있었는데, 녹음된 걸 들으면서는 코끝이 시큰해졌어요.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하는 대목에서 특히 그래요. 가사가 가진 힘이 엄청난 노래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예전에 양심수 석방의 밤 행사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일도 생각나네요.”
앨범 제목 <노래하는 윤도현>은 데뷔 이후 사인할 때마다 늘 써온 문구다. “처음에는 이 문구가 촌스러운 듯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만큼 저와 잘 어울리는 말이 없더라고요. 윤도현에 집중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이런 제목을 붙였습니다.”
윤도현은 10월2~5일, 9~12일, 16~19일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에도 같은 제목을 붙였다. 그는 “역시 윤도현에 집중하는 무대라는 뜻으로 이런 제목을 붙였다”며 “(김)광석이 형처럼 혼자 기타 들고 올라가 노래할 것”이라고 했다.
“공연장 선택에 고민 많이 했어요. 새로 생긴 좋은 공연장도 많지만, 결국 오래된 학전을 고집했어요. ‘노래하는 윤도현’이라 처음 사인한 곳도 대학로였고, 아버지 같은 김민기 선생님이 계속 운영하시는 곳이고, 학전에서 광석이 형 공연도 보고 게스트로도 섰었거든요. 제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죠.”
윤도현은 오는 12월 초 막을 올리는 뮤지컬 <원스> 준비에도 한창이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음악영화 <원스>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미국·영국을 제외한 비영어권에서 공연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해요. 단지 뮤지컬에 출연하는 차원을 넘어 제가 안했으면 어떡할 뻔했나 할 정도로 이 작품과 어쿠스틱 음악에 푹 빠져있어요.”
내년 2월께는 와이비로 영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미국에도 정식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명 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매니지먼트 일을 17년 동안 한 베테랑 매니저와도 계약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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