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세계적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첫 내한 공연이 기획사의 운영 미숙으로 전격 취소됐다. 오는 2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6만석)에서 로마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하기로 한 모리코네는 22일 오후 2시30분께 입국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일단 행사를 추진한 공연기획사 시온의 실무자 심아무개씨에 의해 모리코네 쪽에 전달되기로 한 계약금이 다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심씨는 이번 공연의 인터넷 판매를 대행한 티켓링크로부터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 당해 22일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입건, 조사를 받았다.
이에 <시네마 천국> <원스 오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등의 음악을 탄생시킨 모리코네를 기다렸던 국내 수많은 팬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주부터 프로그램 공지가 늦거나, 홈페이지 접속이 잘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예매객들의 항의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온 쪽은 21일까지만도 “예매자들은 표를 현장 수령하면 된다”고 알려왔지만, 22일부터 일절 연락이 닿지 않고 입장권 판매도 중단됐다.
지금까지 인터넷 예매자들만도 전체 객석의 50여%에 달한다. 티켓링크 쪽은 “공연이 연기가 되더라도 일단 인터넷 예매자들에 한해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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