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조 서울예술종합학교 학부장.
한국재즈 1세대 색소폰 연주자인 정성조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학부장이 별세했다. 향년 68.
정 학부장은 석달 전 발견된 육종암으로 투병해오다 26일 낮 12시50분께 숨을 거뒀다고 가족이 전했다.
중학교 시절 처음 색소폰을 잡은 고인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0년대 중반 미8군 악단에서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서울대 작곡과에서 공부한 뒤 1970년대 국내 최초의 브라스 록 그룹 ‘정성조와 메신저스’를 결성하고 연주 활동을 했다. 1979년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나 국내 음악인 최초로 이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 음악감독 일을 주로 하며 영화 <깊고 푸른 밤> <공포의 외인구단> 등 40여편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1989년 한국 최초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창설해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1994~2005년 케이비에스(KBS) 관현악단장을 맡고 <열린음악회> <빅쇼> 음악감독도 지냈다. 2005년 서울예대로 돌아가 실용음악학과 학과장을 맡다 2011년 정년퇴임했다.
이후 미국 뉴욕 퀸스칼리지로 다시 한번 유학을 떠나 학구열을 불태웠다. 지난해 돌아와 아들인 트롬본 연주자 정중화(43)씨 등과 정성조 퀸텟으로 활동했고, 올해 초부터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학부장을 맡아왔다. 지난 5월 제자들과 싹(SAC) 빅밴드를 결성해 창단 공연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도 연주혼을 불살랐다.
1999년 한국방송대상 음악상, 2010년 영화의날 공로상, 예총문화예술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20분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애씨, 아들 정중화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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