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키부츠>
국내 첫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한 셜록홈즈 시리즈의 1편인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다음달 9일 이색 토크 콘서트를 연다. 전문 프로파일러인 표창원씨가 배우·연출 등과 함께 셜록홈즈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자리, ‘올 어바웃 셜록’이다. 프로파일러의 눈으로 뮤지컬 <셜록홈즈> 속 사건현장을 낱낱히 분석하고, 작품 속 셜록홈즈의 프로파일링 기법도 공개한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팬 뿐 아니라 셜록홈즈를 사랑하는 셜로키언과 홈지언, 추리소설 마니아 등 150여명이 ‘무료’로 초청된다.
제작사 알앤디웍스 관계자는 “영국드라마, 책, 영화 등을 통해 셜록홈즈를 사랑해 온 많은 사람들이 결국 뮤지컬 <셜록홈즈>의 관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셜록홈즈가 역사상 최초의 프로파일러였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기획된 행사”라고 말했다. 알앤디웍스는 도서 <셜록홈즈>를 출간한 열린책들, 네이버 카페 알에스 추리동호회 등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엔 일본 셜록홈즈 배우 하시모토 사토시와 한국 배우 등이 총출동한 ‘뮤지컬 콘서트’를 연 바 있다.
‘더욱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짜 마케팅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라!’
뮤지컬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작품의 수도 날로 늘어나면서 관객들을 유혹할 반짝이는 마케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미끼’로만 여겨졌던 공짜 행사도 요즘엔 잠재적 관객 확보를 위한 필수코스로 여겨지며 유료 행사 못지 않게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씨제이이엔엠이 투자해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거둔 <킹키부츠>는 아예 개막 전날인 다음달 1일 관객들에게 최종 리허설 현장을 공개하는 ‘오픈 리허설’ 행사를 마련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지막 작업과정으로 스태프나 업계 관계자 등 소수에게만 공개되는 최종 리허설을 아예 관객들을 위한 행사로 탈바꿈 시킨 것. 리허설 후에는 전체 공연 가운데 핵심 포인트를 선보이는 하이라이트 공연, 오리지널 연출가 제리 미첼 등 주요 스텝과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토크 콘서트 등도 펼쳐진다. 약 1200명이 무료로 초대될 예정이다. 박종환 씨제이이엔엠 공연홍보팀장은 “언론이나 공연 관계자만을 위한 행사를 관객들에게도 오픈해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공연 준비상황을 꼭꼭 숨기기보단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공개해 관객의 호감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 공을 들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개막한 고 김광석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주요 넘버 ‘너에게’의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녹음실 뮤직비디오나 공연 실황 뮤직비디오는 많이 제작됐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사례는 처음이다. 애니 뮤직비디오는 작품 속 캐릭터인 ‘정학’, ‘무영’, ‘그녀’ 등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의 안타깝고 긴박한 스토리와 달리 그들의 즐겁고 평화로운 한 때, 행복했던 기억을 담아냈다. <그날들> 관계자는 “과거처럼 한정된 팬층만을 공략해서 수익성을 맞추기 힘든 만큼, 업계에서는 다양한 잠재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무료 이벤트·행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이색 콘서트 초청 ‘셜록 홈즈’
최종 리허설도 활짝 ‘킹키부츠’
애니 뮤직비디오 공들인 ‘그날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