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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달빛요정’ 뮤지컬로 역전만루홈런 선물

등록 2015-01-08 19:38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극단 차이무 ‘달빛요정과 소녀’
“많은 작품이 유명한 사람들, 잘 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죠. 사실은 더 멋지게 살다 간, 이름 모를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비록 세상의 챔피온은 아닐지라도 묵묵히 자기 길을 걸었던 멋진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극단 차이무의 민복기 대표는 창작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민 대표가 말한 ‘멋지게 살다 간 이름 모를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지난 2010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1인 인디밴드 고‘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일 것이다.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바로 ‘나의 노래’, ‘절룩거리네’,‘치킨런’등 고 이진원(사진)의 대표곡 10여곡을 엮은 주크박스 형식의 작품이다. <달빛…>은 오는 20일~2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무대에 오른다. 민 대표는 고 이진원을 생전에 만나본 적이 없다. 그는 “이진원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그의 노래를 듣게 됐고, 언젠가 꼭 그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들겠다 다짐했다”고 했다. 이진원 노래의 어떤 점이 그의 마음을 끌었을까? “가사가 대부분 우리 시대를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도 위트와 개성이 넘치기도 하고요.”

멋지게 살다 간 1인 인디밴드
이진원 대표곡 10여곡 엮고
‘관악FM’ 소개 사연 극에 녹여

민 대표의 말처럼 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지난 2003년 1집 <인필드 플라이>를 발매해 ‘수많은 루저들에게 보내는 연가’라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홈레코딩 방식으로 제작된 1집은 2000장이 통신판매로 완판됐다. 이후 5장의 앨범은 더 발매한 그는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인 가사, 경쾌하고 발랄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달빛…>의 등장인물은 옥상 난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소녀와 생명의 전화 상담원, 고 이진원의 생애와 노래를 소개하는 라디오 디제이, 소녀 앞에 나타나는 달빛요정 등 단 4명 뿐이다. 라디오 사연과 함께 소개되는 고 이진원의 음악에 자살하려는 소녀의 이야기가 얹혀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민 대표는 “관악에프엠에 소개됐던 실제 사연들이 극 속에 많이 녹아있다”며 “관객들의 사연도 받아 좋은 내용이 있으면 공연 도중에 읽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제이 캐준 역에는 드라마 <미생>에서 영업3팀 천 과장 역을 맡았던 박해준, 달빛요정 역에는 연극 <유도소년>으로 인기를 모은 박훈, 상담원 역에는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했던 김소진, 소녀 역에는 신예 김소정이 캐스팅 됐다.

민 대표는 “이 작품이 요즘 힘들고 지진 분들한테 작은 희망, 아니 적어도 위로는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로 엔딩곡을 ‘나의 노래’로 정했다고 한다.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070-7017-102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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