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음원협동조합 토론회
“바른음원협동조합(바음협)이 출범한 지 꽤 됐습니다. 창립총회에도 갔고, 멜론(음원 사이트)도 끊었어요. 그런데 바음협이 노선은 보여주지만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답답합니다.”(참석자) “지난해 7월 창립총회를 했고, 11월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나름 속도를 낸다고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합니다. 올해에 새롭고 공정한 음원 플랫폼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플랫폼에 대해 속시원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보안 문제 때문이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신대철 바음협 이사장)
바음협이 1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예홀에서 연 음원 정책 설명회·토론회에는 40여명의 음악인, 예비 음악인, 음악계 관계자들이 모여 3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바음협은 록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기존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의 불합리한 가격·수익배분 정책에 반발하며 대안적인 음원 유통 구조를 만들고자 출범시킨 협동조합이다. 출범 이후 14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한국힙합 1세대 래퍼 엠시(MC)메타는 고문으로 취임했다.
신대철 이사장은 “한국에선 음원 서비스 플랫폼이 슈퍼갑이다. 한 달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가격이 커피 한 잔보다 싸고, 음악인이나 제작자는 가격선택권이 없다. 이제는 권리자가 갑질할 차례”라고 말했다. 신대철과 엠시메타는 바음협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이날 온라인에 40여초 길이의 컬래버레이션곡 ‘뮤생’을 무료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가 다시 뺏어올까?/ 너네가 뺏은 걸 다?’라고 시작하는 랩에는 ‘엘피(LP), 시디(CD), 엠피(MP)3 시대를 거스를 순 없어 음원 스트림/ 먹고살 권리는 우린 건데, 왜? 하!~’로 이어진다.
신대철 이사장 등 40여명 자리에
3시간 동안 음원정책 등 고민 나눠
‘바음협’ 취지 담은 노래 무료공개도
26일 홍대 롤링홀서 토론회 또 열어 토론회엔 한국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관계자들이 음악인 권리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겨울’이라는 이름으로 힙합 음악을 한다는 한 참석자는 “기존 음악 반주 위에 랩을 새롭게 창작해 믹스테이프를 만들었지만, 정식 창작물로 인정받지 못했다. 래퍼의 랩은 단순한 작사를 넘어 작곡까지 포함하는 창작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팀장은 “랩이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해 작곡으로 인정할 여지가 있는지 권위 있는 기관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작곡가와 래퍼 간에 저작권 비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당사자 약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대철 이사장은 “국내 저작권법은 랩이 등장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랩은 작사이면서 작곡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저작권법이 그런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음원 정책뿐 아니라 음악 전반에 대한 여러 고민을 나눴다. 음악계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은 바음협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신건웅 바음협 이사는 “음원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존, 지역 음악신 활성화, 올바른 음원 생태계 구축 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바음협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홍대앞 롤링홀에서 설명회와 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3시간 동안 음원정책 등 고민 나눠
‘바음협’ 취지 담은 노래 무료공개도
26일 홍대 롤링홀서 토론회 또 열어 토론회엔 한국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관계자들이 음악인 권리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겨울’이라는 이름으로 힙합 음악을 한다는 한 참석자는 “기존 음악 반주 위에 랩을 새롭게 창작해 믹스테이프를 만들었지만, 정식 창작물로 인정받지 못했다. 래퍼의 랩은 단순한 작사를 넘어 작곡까지 포함하는 창작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팀장은 “랩이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해 작곡으로 인정할 여지가 있는지 권위 있는 기관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작곡가와 래퍼 간에 저작권 비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당사자 약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대철 이사장은 “국내 저작권법은 랩이 등장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랩은 작사이면서 작곡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저작권법이 그런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음원 정책뿐 아니라 음악 전반에 대한 여러 고민을 나눴다. 음악계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은 바음협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신건웅 바음협 이사는 “음원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존, 지역 음악신 활성화, 올바른 음원 생태계 구축 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바음협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홍대앞 롤링홀에서 설명회와 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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