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상에 송창식…26일 시상식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하는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오는 26일 저녁 7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상식 일정과 후보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분야에 후보로 오른 이는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이다. 지난해 데뷔 앨범 <비밀>을 발표해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등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모던록 밴드 ‘9와 숫자들’, 록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 포크 싱어송라이터 권나무가 4개 부문에 올라 뒤를 이었다. 악동뮤지션, 이승환, 로로스, 최고은, 크러쉬, 바버렛츠, 화지 등은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소유X정기고의 ‘썸’은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 올랐다. 지난해 대거 컴백한 90년대 가수들 가운데 서태지와 윤상이 2개 부문에 올라 눈길을 끈다. 후보는 2013년 12월1일부터 2014년 11월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정했다.
이날 확정 발표한 공로상은 송창식에게 돌아갔다. 1960년대 말 서울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을 기반으로 윤형주와 함께 트윈폴리오로 데뷔한 그는 이후 포크, 록, 트로트, 팝 등을 버무린 독특한 자작곡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신현준 선정위원은 “그에게 공로상을 헌정하는 데는 20년 넘게 새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몇년 뒤 그는 다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작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은 분야별 후보에 오른 모든 음악인을 대상으로 누리꾼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는 오는 22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한국대중음악상’을 검색하면 나오는 별도의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다른 가요 시상식이 우선시해온 인기도, 방송 출연 빈도, 판매량 등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대안적 음악상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음악방송 피디, 대중음악 기자,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전문가 67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후보와 수상자를 뽑는다.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한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가 순수하게 음악성만을 고려해 선정하는 미국 그래미상과 비슷한 방식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데뷔 앨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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