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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창작뮤지컬이 부릅니다 “시작이 좋아”

등록 2015-03-12 18:34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매섭다.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로기수> 공연사진.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매섭다.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로기수> 공연사진.
봄꽃 활짝 핀 ‘토종 뮤지컬’
“로기수 동무! 각오 높게 춤추라!”

1952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미군은 자유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노래, 악기·춤, 체스 등 미국식 문화를 활용한 여가활동을 적극 장려한다. 북한 포로 소년 ‘로기수’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탭댄스를 접하게 되고, 춤을 통해 절망뿐인 포로 수용소 생활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간다.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로기수>는 ‘탭댄스’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스윙·재즈 등 1950년대 미국 음악에 현대적 록·발라드를 접목시킨 총 26곡의 넘버에 맞춰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탭댄스를 선보인다. 모든 배우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강도 높은 탭댄스 교육을 받았다. 참신한 소재와 연출력 덕분에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평이 쏟아지고 있다.

2015년 봄, 뮤지컬 시장에 창작 작품의 공세가 뜨겁다. 단순히 라이선스 작품의 장르와 문법을 흉내내던 수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신선한 소재,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막이 오른 <난쟁이들>은 팬들 사이에서 ‘어른이 뮤지컬’로 불린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등 동화를 바탕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비튼 작품이다. “기다렸던 첫날 밤, 그이는 정말 꿈틀거리기만 했어. 공든 탑도 무너지더라.”, “세상엔 노력만으로 되는 건 없어. 돈을 써야 마법이 일어나는 거야.” ‘19금’ 대사, 세태 풍자적 대사가 등장한다.

난쟁이들…로기수…파리넬리
라이선스 흉내 수준서 벗어나
신선한 소재로 완성도 높여

문화예술위 등 창작 지원 ‘결실’
“작품성 낮고 장사 안돼” 옛말
기획부터 세계시장 겨냥도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매섭다.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파리넬리>.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매섭다.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파리넬리>.
4월 개막하는 <파리넬리>는 18세기 카스트라토(여성의 음역대를 부르는 남성 가수)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페라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뮤지컬 배우가 아닌 성악가 루이스 초이를 주역으로 캐스팅했다.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곤, 더 버스커>는 길거리 버스킹 청년을 다룬다.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는 야구를 소재로한 국내 첫 뮤지컬이다.

‘작품성이 떨어지고 장사도 안 된다’는 평가를 받던 창작 뮤지컬이 최근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공연계에선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다양한 창작 지원사업의 결실”이라고 분석한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씨제이문화재단, 한국 콘텐츠진흥원, 서울뮤지컬페스티벌 등 민간·공공 영역이 앞다퉈 창작 지원사업에 나선 바 있다.

씨제이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담당 김모란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2개 작품을 선정해 28개 작품이 리딩공연을 열었고, 총 9편이 본 공연을 올렸다”며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계셔>, <비스티보이즈>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아 시장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파리넬리>, <곤, 더 버스커>, <아보카토>, <주홍글씨> 등은 문화예술위원회, <난쟁이들>, <명동 로망스>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지원작이다.

라이선스 뮤지컬 공급과잉으로 적자가 누적된 것도 제작사들이 창작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엔 임금체불로 공연이 중단되거나 투자를 받지 못해 공연이 무산되고,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제작사까지 생겨났다. 에이치제이컬쳐 한승원 대표는 “라이선스는 로열티가 높기 때문에 브로드웨이에서처럼 장기 공연을 통해 수지타산을 맞추는 전락을 쓸 수 없다”며 “우리 콘텐츠로 국내·외를 함께 공략하는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이치제이컬쳐는 오는 28일 일본 도쿄 신주쿠 시네마트 영화관에서 한국 뮤지컬 최초로 <살리에르> 공연 실황 상영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등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시장을 함께 겨냥한 대형 작품도 잇따르고 있다. 이엠케이의 <마타하리>, 신시컴퍼니의 <아리랑>, 충무아트홀의 <벤허> 등 수 십~수 백 억원대의 창작 뮤지컬이 제작 중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프랑켄슈타인>, <셜록홈즈> 1·2편의 사례처럼 작품성만 갖춘다면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제작에 나서는 것은 물론 탄생한 작품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돕는 후속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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