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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꿈의 무대’ 도쿄돔 5만 관중 “샤이니, 샤이니”

등록 2015-03-16 08:11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일본 데뷔 이후 ‘꿈의 무대’ 도쿄돔에 서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일본 데뷔 이후 ‘꿈의 무대’ 도쿄돔에 서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데뷔 4년만에 가슴벅찬 공연
뛰어난 실력과 현지화 전략 적중
이틀 관객 10만…멤버들, 기쁨의 눈물
SM “일본서 한류 죽었다 하지만
바닥 다져온 아티스트들은 예외”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는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안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지닌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로 이어지는, 대중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에스엠 남자 그룹의 계보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그들의 음악은 세련되며 개성이 강하다. 특정 소수를 깊게 사로잡는, 마니아 취향의 음악에 가깝다. 평론가들도 높이 산다. 샤이니는 음악성만으로 평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단골 후보다.

최근 1~2년, 국내에서 샤이니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들의 독특한 색깔을 좋아했던 이들은 ‘대세가 된 엑소에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했다. 14일 오후 일본 도쿄돔 무대에 샤이니 다섯 멤버가 섰다.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와 춤, 디제이와 패션쇼의 결합 퍼포먼스까지…. 3시간여 내내 5만 관객들은 “샤이니”를 외쳤다. 같은 규모 공연이 15일 하루 더 열려, 이틀 동안 관객 10만명을 모았다.

일본 가수들도 ‘꿈의 무대’로 여기는 도쿄돔. 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제이와이제이, 빅뱅, 투피엠, 소녀시대, 카라 등이 이곳에서 단독공연을 했다. 샤이니가 도쿄돔 무대에 서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2011년 일본 데뷔 이후, 선배 그룹 동방신기가 그랬던 것처럼 밑바닥부터 다졌다. 크고 작은 이벤트와 공연, 3장의 일본어 정규 앨범 발매 등 현지화 전략을 취해왔다.

도쿄돔 공연은 지난해 9월 일본 정규 3집 <아임 유어 보이> 발표 직후 시작한 투어의 마지막 무대다. 지바, 시즈오카, 군마, 오사카, 도쿄까지 20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하며 3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큰 도시의 대형 공연장뿐 아니라 중소 도시의 시민회관이나 문화홀도 샅샅이 돌았다. 도쿄돔을 찾은 한 관객은 “이제 샤이니는 팬이 아니어도 일본 사람 상당수가 아는 그룹이 됐다”고 전했다. 멤버 종현은 “1000명, 2000명 규모의 작은 홀에서 시작하면서 일본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다쿠 유니버설뮤직 재팬 매니징 디렉터는 “일본 아티스트도 서기 쉽지 않은 도쿄돔을 이틀 연속 매진시킨다는 것은 대단한 인기다. 샤이니의 뛰어난 노래와 댄스 실력, 멤버들의 확실한 개인 캐릭터가 어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2년 넘게 한일관계가 경직된 가운데 어떠한 매체의 도움 없이 여기까지 왔다. 도쿄돔에 오면서 5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광대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류는 2010년 전후로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 일본 진출에 나서는 현상도 잦아들었다. 그런 가운데 몇몇 그룹이 오히려 일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은아 에스엠 홍보팀장은 “최근 6개월 사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가 일본 5대 돔에서만 10번 넘는 공연을 했다. 한류가 죽었다고 하지만, 오랜 기간 바닥부터 다져온 아티스트들은 예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돔에서 앙코르 마지막 노래까지 마친 샤이니 멤버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데뷔 이후 다섯이서 한마음으로 노력해 꿈의 무대까지 왔어요. 그 순간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 말밖에 안 떠오르더라고요.” 민호의 말이다.

도쿄/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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