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지려 한다. 꽃과 함께 봄 음악축제도 만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5~6월에만 무려 7개의 축제들이 열려,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상춘객으로선 행복한 고민에 빠질 법하다.
해외 재즈거장·여성뮤지션 집합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5월23~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재즈 피아노의 거장 칙 코리아와 허비 핸콕의 협연 무대가 재즈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다. 보사노바 거장 세르지우 멘지스, 존 스코필드 우버잼, 그레고리 포터, 바우터 하멜 등 재즈 음악인뿐 아니라 미카, 카디건스, 베이스먼트 잭스, 아울 시티, 제프 버넷, 더티 룹스 등 다른 장르 음악인들도 대거 출연한다. 국내 재즈 연주자로는 구본암 밴드, 송인섭 트리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에픽하이, 어어부 프로젝트, 페퍼톤스,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로이킴, 박주원, 빈지노, 김사월×김해원 등도 나온다. (02)563-0595.
여성 음악인들만 출연하는 ‘뮤즈 인 시티’는 6월6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1990년대 후반 캐나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세라 매클라클런이 주도한 여성 음악인 축제 ‘릴리스 페어’를 떠올리게 한다. 2013년 처음 열린 뒤로 지난해 건너뛰고 이번에 2회째를 맞는다. 애절한 노래 ‘듀엣’으로 유명한 레이철 야마가타, 2000년대 중반 이동통신 광고에 쓰여 큰 사랑을 받은 ‘낫 고잉 애니웨어’의 케렌 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캣 프랭키, 김윤아, 조원선, 이아립, 라이너스의 담요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02)3141-3488.
한강공원·잠실에…토종 음악인 다 모였네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의 봄 버전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가 5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이들이 주축을 이룬다. 루시드폴, 디어클라우드, 노리플라이, 짙은, 가을방학,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십센치, 어반자카파, 소란, 임헌일, 정준일, 솔루션스, 정재원 등이 출연한다. 1544-1555. 친환경 축제를 표방하는 ‘그린플러그드’는 5월23~24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부드러운 음악부터 거친 음악까지 거의 모든 장르가 망라돼 있다. 와이비, 피아, 다이나믹 듀오, 두번째달, 국카스텐, 안녕바다, 몽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3호선 버터플라이, 김예림, 에디킴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070-4408-2015.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5월30~3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총출동한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이한철, 양희은, 버벌진트, 이승열, 요조, 이지형, 디어클라우드, 소찬휘, 임재범, 서울전자음악단, 갤럭시 익스프레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아마도 이자람밴드, 이장혁, 로로스, 옐로우 몬스터즈, 9와 숫자들, 글렌체크, 전기뱀장어 등이 나온다. (02)3141-4206.
‘음악+토크쇼’ ‘음악+캠핑’…특별한 느낌을
음악과 토크쇼가 결합된 ‘청춘 페스티벌’은 5월9~1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주제별로 5개의 스테이지로 나눠 토크쇼와 공연을 진행한다. 미생 스테이지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최민수, 타블로, 윤종신, 요조가, B급 스테이지에는 개그맨 유병재, 웹툰 작가 이말년, 강남이 출연한다. 덕후 스테이지에는 개그맨 박명수, 스타 셰프 최현석이, 19금 스테이지에는 개그맨 신동엽, 칼럼니스트 곽정은, 방송인 홍석천, 모델 이현이가 오른다. 음악이 중심이 되는 뮤직 스테이지에선 장기하와 얼굴들, 소란, 솔루션스, 랄라스윗이 공연한다. (02)722-9312.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 앤 캠핑’은 6월20~21일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음악과 캠핑이 결합된 축제다. 1년 중 이 기간만 유일하게 남이섬에서 캠핑이 허용된다. 김창완밴드, 정기고, 박새별, 빈지노,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신나는 섬, 기린, 김간지×하헌진, 에디킴, 바버렛츠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쌈바 프로그램’, ‘명랑 운동회’ 등 놀이 프로그램도 마련해 엠티형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010-3360-784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재즈 피아노의 거장 칙 코리아와 허비 핸콕의 협연 무대가 재즈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다.
루시드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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