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89)씨가 최근 뇌출혈 연발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란 소식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각) 안씨가 입원중인 토론토병원쪽은 “여러차례에 걸친 뇌출혈 발생으로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며 “운명 시기는 오직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강원도민일보>가 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조카가 달려오는 등 가족들은 장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1926년 서울 태생으로 해방 뒤 ‘봉선화동요회’를 창단하는 등 창작 동요 보급으로 한국 동요 발전에 선구자 구실을 감당했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로 시작하는 ‘구슬비’ 등이 대표작이다.
그는 고교 음악교사와 대학 강사 등을 거쳐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다 지난 74년 캐나다로 이민해 41년째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001년 북한 문화성 초청으로 평양의 ‘봄 예술 대축제’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평양 거리집회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지휘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음악 작곡뿐 아니라 북한 어린이돕기 유화전을 여는 등 자선 미술 활동을 펼치고, 화가로서 개인 유화전을 열며 토론토 미술작가협회 고문도 맡았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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