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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내로라는 지구촌 무대꾼들 다 모였다

등록 2005-10-05 17:14수정 2005-10-06 14:28

(왼쪽부터)문장원, 김수악, 이매방, 이덕명, 장금도, 강선영
(왼쪽부터)문장원, 김수악, 이매방, 이덕명, 장금도, 강선영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 주요공연

문화예술계에는 지금 ‘공연의 사태’가 났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16일까지·이하 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무용축제(18일까지·이하 무용축제)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어느 작품을 포기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공연들을 소개한다.

전설적 춤꾼 6명 한무대
브라질 브레이크댄스 배틀
한복입은 로미오와 줄리엣
한·일 합작 코믹 무용

전통과 현대의 대결=한국 <전무후무> : 브라질

<전무후무>는 무용축제의 최대 관심작이다. 평균 나이 80살의 전설적 춤꾼 6명이 같은 날 한 무대에 오른다. 걷는 것보다 춤추는 것이 편한 진정한 원로들의 이번 합동 공연은 이 시대 마지막 공연이 될 지도 모른다. 이매방(79)의 <승무>와 강선영(81)의 <태평무>는 이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주류 전통춤이다. 반면 김수악(79)의 <교방굿거리춤>, 장금도(77)의 <민살풀이춤>, 문장원(88) <동래입춤>, 김덕명(81) <양산학춤> 등은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숨겨진 춤이다. 특히 장금도와 문장원의 춤은 우리 시대에 마지막 남은 ‘즉흥 춤’으로 가치가 크다. 8일 오후 8시, 9일 오후 3시, 7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철학하는 브레이크 댄서들>은 14명의 댄서가 펼치는 50분간의 숨막히는 댄스 게임이다. 안무가 브루누 벨뜨라우는 열세 살에 춤을 시작해, 열여섯 살에 ‘니떼로이 거리의 그룹’을 결성한 천재다. 힙합에 모던 댄스와 발레, 록큰롤,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춤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1~13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주최쪽이 꼽는 최고 기대주=쿠바 나르시소 메디나 : 한국 연출가 오태석

내로라는 지구촌 무대꾼들 다 모였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내로라는 지구촌 무대꾼들 다 모였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쿠바 나르시소 메디나 무용단의 <카니발의 기원> <변신> <몸의 음악>은 무용축제 주최쪽인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꼽는 최대 기대작이다. 쿠바의 현대 무용은 지난해 이후 두번째 초청이다. 안무가인 나르시소 메디나는 컨템포러리 무용의 최신 경향을 과감히 받아들이면서도 중남미 특유의 원초적 향기를 완벽하게 융합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일본에서 먼저 명성을 얻어, 인기 작가 무라카미 류가 그의 팬이다.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4시 호암아트홀. 11일에는 라틴 춤에 대한 워크숍을 연다. 15일 2시30분부터는 공연장소에서 쿠바 음악 설명회를,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용수와 관객들이 ‘함께 춤추고 노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연예술제의 ‘강추’ 작품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이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2001년 독일 브레머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연출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등장인물들이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내년에 세계 2대 공연 메카인 런던 바비칸센터에 초청될 예정이다. 3년만에 재공연하는 것이다. 3~9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폐막작은 한·일 합작공연=<팜므 파탈 3부작> : <빨간 도깨비>

무용축제의 폐막작 <팜므…>는 일본의 콘도스와 한국의 홍댄스 컴퍼니가 함께 만든다. 콘도스는 2002년 무용축제에서 <주피터>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바 있다. 남자들만으로 이뤄진 단원들은 전문 무용수가 아니며 따라서 신체도 전혀 단련되지 않았다. 대신 강한 개성과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철저한 오락성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잃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티켓 판매 10분만에 3천석이 매진될 정도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홍댄스 컴퍼니의 홍혜전은 희극성을 체화한 드문 안무가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재치, 곡예와 같은 움직임을 절묘하게 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7~18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공연예술제의 <빨간 도깨비>는 일본 상업연극의 거장 노다 히데끼의 <적귀>를 한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1996년 일본 초연을 시작으로 타이, 영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연을 올리는 나라의 배우들을 직접 출연시켜 때마다 다른 버전으로 그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을 담아냈다. 이번에도 공개 경쟁을 거쳐 6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명의 한국 주연배우가 출연한다. 해안가에 표류한 한 남자가 마을사람들로부터 ‘빨간 도깨비’로 몰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13일 오후 8시, 14~15일 오후 3시, 7시30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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