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나이·국적 짐작도 못했네…개성으로 뭉친 사운드

등록 2015-06-22 19:09수정 2015-07-09 09:09

지난 5월 밴드 혁오 쇼케이스 공연 장면. 사진 왼쪽부터 기타 임현제, 보컬 오혁, 드럼 이인우, 베이스 임동건.
지난 5월 밴드 혁오 쇼케이스 공연 장면. 사진 왼쪽부터 기타 임현제, 보컬 오혁, 드럼 이인우, 베이스 임동건.
‘단숨에 대세’ 밴드 혁오
스물세살 동갑내기 4명 투합
1년간 두 장의 미니앨범만으로
굵직한 페스티벌에 잇따라 초청
보컬 오혁 거친 목소리 매력적
“지금 하자.”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5 페스티벌 첫머리에 나온 밴드 혁오의 리더인 보컬 오혁이 외쳤다. 페스티벌이 열린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20일 오후 2시부터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 탓에 관객들이 미처 공연장에 다 도착하지 못했지만, 오혁은 “이러다 감전돼서 죽으면 개죽음이겠지만, 언젠간 우리도 외국 뮤지션들처럼 빗속에서 공연하고 싶었는데 바로 지금”이라며 노래 ‘세틀 다운’을 불렀다. 100명 넘는 관객들 몸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요즘 홍대앞을 끓어오르게 하는 밴드 혁오의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보컬 오혁, 기타 임현제, 베이스 임동건, 드럼 이인우. 23살 동갑내기 청년 4명으로 구성된 혁오는 결성 1년쯤 된 신인밴드다. 지난해 9월 처음 발표한 <20>과 5월28일 낸 <22>, 두 장의 미니앨범만으로 굵직한 페스티벌에 잇따라 초청됐다. 지난 5월 서울 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그들은 레인보우아일랜드 페스티벌에 이어, 7월엔 안산엠벨리 록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그들에겐 요즘 모든 공연이 첫 경험이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이 빗속 첫 무대라면 지난 12일 홍대앞 클럽에프에프에서는 관객 코앞에서, 14일엔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노래했다.

“처음 혁이 목소리를 듣고 낯설지만 그와 함께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남들도 우리처럼 이 새로운 소리에 빠질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임현제는 오혁의 ‘색깔있는 목소리’에 주목했다.

“앨범을 내야 했는데 밴드로 하는 게 제일 멋있으니 밴드를 만들었다. 밴드로 성공하고 싶다”는 보컬 오혁은 거친듯 달콤하고, 투박하면서 세련된 목소리를 낸다. 박박 깎은 머리에 연분홍 색 옷을 즐겨입는 외모처럼 목소리도 음악도 모순투성이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는 오혁의 손등에는 ‘샤이’(수줍다)라는 문신이 있다. 누군가와 손잡으면 가려지는 자리에 문신을 새겼다.

밴드 혁오는 원맨밴드로 활동하던 오혁이 다른 사람들과 악수하듯 만든 밴드다. 록, 재즈, 블루스를 오가는 임현제의 기타, 초등학교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는 이인우의 펄펄 뛰는 드럼, 기타와 베이스를 두루 치는 임동건 등 다른 멤버들도 한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운 소리를 낸다.

나이는 물론 국적도 짐작하기 어려운 그들 노래의 개성은 대부분 생후 5개월 만에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19살 되던해 홍익대 예술학부에 입학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오혁의 감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20>과 <22>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오혁이 만들고 쓴 것이다. 십대 후반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던 오혁은 “노래 ‘오하이오’와 비슷한 곡만 아직 50개쯤 더 있다”며 웃었지만 “앞으로의 음악작업은 다른 멤버들의 음악이 좀더 적극적으로 보태져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8월쯤엔 오후 4~5시에 창문열고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를 싱글로 낸다”며 “아직 이름은 못붙였지만 재치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남이섬/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두루두루에이엠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