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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스타에서 슈퍼스타로…‘재림 유다’가 뜬다

등록 2015-07-07 21:28수정 2015-08-21 01:21

뮤지컬 ‘지저스…’ 유다역 최재림
188㎝ 키·엄청난 가창력 화제
6년 전 무명서 단번에 주연
예능 출연으로 ‘벼락스타’까지
“교만해질 때가 위기” 학업 복귀
2년 만에 무대 ‘재림 나이트’ 달궈
“나만의 무기는 기럭지? 하하”

“어렸을 때부터 미성이긴 했어요. 변성기가 없는 듯 지나가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잘 유지된 것 같아요.”최재림은 3옥타브 파까지 올라가는 ‘고음 끝판왕’이 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고음 위주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고음 따윈 신경쓰지 않고 노래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어렸을 때부터 미성이긴 했어요. 변성기가 없는 듯 지나가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잘 유지된 것 같아요.”최재림은 3옥타브 파까지 올라가는 ‘고음 끝판왕’이 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고음 위주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고음 따윈 신경쓰지 않고 노래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5년 여름, 뮤지컬 팬들은 ‘재림 예수’가 아닌 ‘재림 유다’를 기다린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한지상·박은태·마이클 리 등 톱스타를 제치고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 유다 역의 배우 최재림(30) 이야기다. 팬들 사이에서 그는 ‘재림 유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188㎝의 키에 3 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가창력의 소유자 최재림이 그 유명한 넘버 ‘슈퍼스타’를 부르며 몸을 흔들면 공연장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로 변한다. 지난 3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난 최재림은 음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모태 신앙이라 성당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의 세계에 빠져 조금 뒤늦은 고2 때 성악을 하게 됐다.” 대답이 너무 건전하다고 핀잔을 주자 그는 “사실 할머니가 음주가무를 엄청 즐기시는 편인데, 그 피를 제가 이어받은 듯하다. 모든 게 핏줄 탓이다”라고 웃으며 말을 바꿨다.

뒤늦게 시작한 음악이지만 그는 경원대 성악과에 입학했고(수석 졸업), 3학년 재학 중이던 2009년엔 뮤지컬 수업 등록을 하러 갔다가 단번에 <렌트>의 주역 콜린 역에 캐스팅됐다. 시작은 한발 늦지만, 늘 성과는 한 발 빠른 ‘운’을 타고난 듯 보인다. 최재림은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는 좀 우쭐함도 없지 않았죠. ‘생 초짜’가 주역에 캐스팅됐으니 ‘내가 좀 통하나?’ 싶은…. 그런데 이 바닥이 그리 만만치 않아요. (웃음) 그 후에 오디션 많이 떨어졌어요. 교만한 마음이 고개를 드는 것 자체가 바로 ‘위기’라는 것을 알았죠.” 신인 딱지도 못 뗀 그가 2011년 한국방송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보컬 트레이너로 출연하며 벼락스타가 됐을 때, 모든 활동을 접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입학한 것도 이런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예능이나 다큐 쪽에서 섭외가 꽤 왔어요. 하지만 그건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관심은 1년을 못 가 사그라지더군요.”

학업 때문에 활동을 쉰 2년 동안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더 끓어올랐다. 2013년 봄, 7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니 마음이 요동을 쳤다. “(한)지상이 형이 유다 역을 하는데, 너무 멋진 거예요. 하고 싶다,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지저스 역도 탐났는데, 지금은 좀 신경질적이지만 들여다볼수록 나약한 유다가 제게 잘 어울리는 듯해요.”

유다 역으로 먼저 스타덤에 오른 한지상, <노트르담 드 파리>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윤형렬과 트리플 캐스팅 되다 보니 약간의 경쟁심도 있을 터. 둘을 견제할 최재림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록 발성의 가창력이야 이 작품의 본질에 가까운 거고. 음… 우월한 기럭지? 일단 슈트 발이 죽여주니까. 하하하. 제가 3명의 유다 가운데 ‘간지력’ 담당이거든요.” 처음엔 긴장감에 굳어 있던 몸도 공연 2주차가 지나자 점점 풀리고 이젠 ‘노는 법’을 알겠단다. “슈퍼스타 신만 기다려요. 그 순간, ‘재림 나이트’가 개장을 하죠. 화끈하게!”

올해 하반기엔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만드는 오페라’ <리타>에 출연할 예정이다. 성악과 뮤지컬 발성을 완벽히 오가는 최재림만이 소화할 수 있는 스케줄이다. “제가 다작을 한 편은 아니라 아직 도전해야 할 역할이 많아요. <오페라의 유령> 팬텀, <레미제라블> 장발장, <노트르담 드 파리> 그랭그와르…. 그래도 가장 탐나는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지저스 역이네요.” 9월13일까지.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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