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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음악거리’ 홍대 앞, ‘음악빌딩’ 하나쯤은

등록 2015-07-07 21:29수정 2015-07-08 10:03

음악을 상징하는 거리인 서울 홍대 앞에 음악 관련 공간만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음악을 상징하는 거리인 서울 홍대 앞에 음악 관련 공간만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1층 ‘레코드포럼’ 세 번째 둥지
2~3층 아마추어 뮤직아카데미
지하엔 라이브홀…이승열 첫 공연
음악을 상징하는 거리인 서울 홍대 앞에 음악 관련 공간만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20년간 홍대 앞 문화를 상징해오다 지난 3월 사라진 음반가게 ‘레코드포럼’이 이곳에서 부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 애호가들의 가슴이 설렐 듯하다.

서울 서교동 ‘웨스트브릿지’가 오는 13일 개관식을 연다. 홍대 정문 부근 미술학원 골목 뒷길 서교동 성당 옆에 들어선 신축건물이다. 이곳은 김창호 서울재즈아카데미 대표가 세웠다. 기업가인 그는 지난 2012년 서울 대학로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인수한 뒤, 1995년 문을 연 서울재즈아카데미의 김홍탁 초대 원장에 이어 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웨스트브릿지는 대학로 서울재즈아카데미와 별도로 그가 새롭게 만든 음악 공간이다.

김 대표는 몇 달 전 표진영 레코드포럼 대표에게 연락했다. “홍대 앞에 음악 공간을 만드는데 레코드포럼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음반점뿐 아니라 1층 카페까지 운영을 맡아달라고 했다. “나는 돈을 이미 충분히 벌었다. 돈을 벌려고 이걸 하는 게 아니다.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젊은이가 나오는 걸 보고 싶다. 음악이 그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는 김 대표의 말에 고민하던 표 대표의 마음이 움직였다.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레코드포럼 문을 닫았던 표 대표는 단골손님을 위해서라도 문을 다시 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레코드포럼은 세번째 삶을 살게 됐다. 1995년 생긴 이래 2012년 건물이 헐리면서 한번 사라졌고, 얼마 뒤 인근 카페의 ‘숍인숍’으로 되살아났으나 지난 3월 카페 주인이 리모델링을 이유로 비워줄 것을 요구해 또 한번 사라졌던 레코드포럼이 웨스트브릿지에서 세번째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표 대표는 “기쁘기도 하지만, 더 큰 책임감이 생겨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릿지 1층에는 50평(165㎡) 넓이의 카페와 한편에 음반점 레코드포럼이 들어선다. 레코드포럼 특유의 월드뮤직·재즈 위주 선곡이 이어질 예정이다. 2~3층은 뮤직아카데미로 사용된다. 대학로 서울재즈아카데미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면, 이곳은 아마추어 동호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이 기타, 우쿨렐레, 젬베, 색소폰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강좌들이 마련된다.

지하 1층에는 중고 엘피(LP) 가게가 들어선다. 널찍한 공간에서 엘피를 직접 들어보며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층 한편에 목관악기 수리점도 들어온다. 홍대 앞에 기타 수리점은 많아도 목관악기 수리점은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목관악기 연주자와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인들에게 희소식일 듯하다. 지하 2층에는 밴드 합주실이 마련되고, 지하 3층에는 150석(스탠딩 기준 300석) 규모의 라이브홀이 들어선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열이 8~12일, 15~19일 이곳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개관식 당일에는 서울재즈아카데미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 트리오와 재즈 보컬리스트 김혜미가 함께 축하무대를 꾸민다. (02)325-966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웨스트브릿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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