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팬클럽 ‘엑소-엘(EXO-L)’ 전용 모바일 앱, 공연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사진 엑소-엘, 마이뮤직테이스트 제공
응원메시지 남기면 가수 응답
일정 확인·사진공유도 앱에서
일정 확인·사진공유도 앱에서
오늘 엑소의 일정을 확인, 틈날 때마다 인피니트의 다음 공연 장소에 투표, 빅뱅 사진을 올려서 다른 사람과 공유…. 요즘 ‘팬심’은 모바일 앱을 타고 흐른다.
12일 음악사이트 멜론이 데이터 개방 1주년을 맞아 성과 보고서를 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바일 팬 커뮤니티 앱인 ‘멜론 아지톡’이다. 서비스 1년 만에 가수와 팬이 올린 글·동영상·사진 등이 60만건을 넘겼고, 누군가의 팬이 된 사람은 전해보다 270% 늘었다.
멜론 아지톡에 좋아하는 가수를 등록하면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것만으론 보통 팬 커뮤니티와 비슷하다. 그러나 여긴 글을 남길 때마다 가수와의 친밀도 수치가 점점 올라간다. 가수가 응답을 보내거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나만의 에스엔에스(SNS) 같기도 하고 게임같은 중독성도 안긴다.
앞서 2014년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팬클럽 ‘엑소-엘(EXO-L)’ 전용 모바일 앱을 내놨다. 모바일 회원 카드에 멤버와의 채팅 이벤트, 엑소 콘텐츠 공개, 공식 스케줄 참여 신청 등이 포함된 이 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각각 다운로드 4만회를 넘겼다.
팬 활동은 국경을 넘어선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공연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세계 어느 도시에서 만나고 싶은지 택하는 앱이다. 요청이 거듭되면 가수들은 그 지역에서 콘서트를 기획한다. 지난 4일부터 파리, 베를린 등에서 열리고 있는 인피니트의 유럽 투어는 2만명이, 앞서 2월 블락비 유럽 투어는 1만6000명이 공연 요청을 보낸 끝에 성사됐다. 10월 초엔 미국 팬들의 요청으로 걸그룹 마마무가 첫 해외공연을 했다. 이 앱을 통해 공연이 성사되면 팬들은 리허설이나 팬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만큼 참여율도 높다.
스타 앱 제작사인 팬덤사가 만든 60여개 앱 이용자는 모두 120만명, 매일 방문객만 10만명이다. 팬덤사 황일엽 마케터는 “팬 활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모바일로는 쉽게 시작한다. 앞으로 팬 앱 이용자는 케이팝 동호회원 2100만명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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