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5주기를 기리는 이소선합창단의 두번째 정기공연이 24일 오후 5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세상의 모든 전태일에게’(포스터)를 제목으로 한 이번 공연은 날로 나빠지고 있는 노동현실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전태일 열사의 마음을 그린 ‘영원한 노동자’ 등 노래 16곡으로 전한다. 한국노총·민주노총이 함께 후원하고, 두 단체 소속 노조원과 노동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들로 이뤄진 단원 40여명이 출연한다.
특히 공연 곡목 중에 단원인 작가 이건범씨가 직접 쓴 가사에 곡을 붙인 창작곡 3곡이 눈에 띈다. 고공농성까지 감행해야 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뜻과 아픔에 공감하며 연대의 마음을 담은 ‘하늘 가장 가까운 곳’,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어느 별이 되었을까’, 이소선 어머니의 마지막 유지인 단결과 화합을 표현한 ‘손 내밀어’ 등이다.
또 비정규직 차별, 불법 해고, ‘먹튀’ 자본 등에 맞서 싸우고 있는 현장 노동자들이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떼창’ 순서도 마련한다.
합창단의 대표이자 지휘를 맡은 테너 임정현(50)씨는 “세상에 노동자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끝 모를 무한경쟁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노동의 즐거움과 보람을 맛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창작과 공연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선합창단은 2011년 9월3일 이소선 어머니의 영결식을 준비하던 두 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공연한 것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첫 창단 공연을 했다. 후원 계좌(043901-04-244699 국민은행 이소선합창단), (02)6277-0051.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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