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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녘 “아이유 ‘제제’ 해석의 다양성 존중 못해” 사과

등록 2015-11-10 15:51수정 2015-11-11 15:57

페이스북에 입장 발표 “다양한 의견 겸허히 수용”
아이유의 노래 ‘제제’가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캐릭터 ‘제제’를 잘못 해석했다는 견해를 밝혔던 출판사 ‘동녘’이 이번에는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출판사 동녘은 10일 오후 페이스북(▶바로 가기)에 올린 ‘도서출판 동녘 공식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 드린다”며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저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리게 되었다. 부디 앞서 게재된 글이 하나의 의견으로서만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녘은 또 “저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나가도록 하겠다”며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녘은 앞서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수 아이유의 인터뷰와 노래 ‘제제’ 가사를 두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고,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라며 “물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다. 그렇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표현의 자유도 대중들의 공감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출판사가 2차 창작물에 대한 해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반론으로 제기됐다. 문화 비평가이자 방송인 허지웅씨는 트위터와 페이스북(▶바로 가기)을 통해 “표현에 있어 금기라는 선을 긋는 사람들은 모든 논의를 자신들이 설정해놓은 윤리적인 틀 위로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대중에 해석의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산업 안에서 성장해온 아이유가 성인 소비자들의 시선에 의해 억압받아온 주체로써 제제 혹은 밍기뉴를 인용하고 스스로를 동일시할 자유 또한 인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unheim)를 통해 “작가는 작품을 쓴 다음엔 입 다무는 것”이라며 “작품의 해석을 작가의 의도로 환원시키는 것을 ‘의도주의의 오류’라고 부른다. 흥부전을 가져다가 놀부를 부지런한 CEO, 흥부를 게으른 놈팽이로 개작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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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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