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인조의 아버지 원종의 36년작 모사본 어진, 조선 마지막 임금 순종의 1928년 사진모사본 어진. 도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1954년 불타고 남은 진본 등 4점
국립고궁박물관서 오늘부터 전시
국립고궁박물관서 오늘부터 전시
불타고 남은 비운의 조선 임금 어진(초상)들이 처음 세상에 나온다. 국립고궁박물관은 8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여는 특별전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에 전시될 미공개 어진 4점을 7일 언론에 내보였다. 홍룡포를 입은 태조 이성계의 1900년 모사본 어진(조석진·채용신 작)과 마지막 임금 순종의 1928년 사진모사본 어진(김은호 작), 인조의 아버지 원종의 36년작 모사본 어진(김은호 작), 헌종의 아버지 문조의 1826년 작 어진(작자 미상)이다. 모두 화폭이 절반 이상 훼손돼 일부만 남은 이 어진들은 일제강점기 창덕궁 신선원전에 있던 조선 임금 어진 48점 중 일부다. 신선원전 어진들은 한국전쟁 발발 뒤 부산으로 옮겨졌으나 1954년 어진을 보관한 창고에 불이 나면서 대부분 소실됐다. 현재 이번에 공개된 4점을 포함해 불타고 남은 17점과 온전한 상태의 영조 어진 1점만 전해진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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