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조명 3인

백남준 10주기…특별전·추모미술제도
‘400주기’ 셰익스피어 작품도 잇단 공연
시인 윤동주, 이준익 감독 영화로 부활

백남준

미디어아트 개척자 백남준(1932~2006)은 새해 국내 미술판에서 가장 뜨거운 눈길을 받는 작가다. 고인의 10주기인 2016년 그를 재조명하는 전시들이 잇따른다. 백남준을 국내 화랑가에 처음 소개한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그가 생전 고국에 남긴 주요 작품들의 의미를 살피는 ‘백남준, 서울에서’전을 오는 28일부터 4월3일까지 연다. 특히 1990년 백남준이 동료였던 거장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벌인 진혼굿판의 소품, 기록들을 26년 만에 꺼내놓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29일부터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시작한다.

백남준아트센터와 고미술 명가 간송재단은 올 하반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컬렉션과 백남준 예술을 융합한 특별전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1월 중 추모 미술제를 준비 중이며 세종문회회관 미술관의 회고전 ‘백남준 그루브_흥’은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40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면서 작품을 함께할 기회가 많이 마련된다. 셰익스피어는 수없이 재해석되면서, 안톤 체호프와 함께 연극적 영감의 젖줄로 자리잡아왔다. 그의 비극은 운명에 맞서다 파멸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새해 셰익스피어 공연을 꼽아보면, 먼저 <겨울이야기>가 1월10~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직접 연출한다. 8월에는 <햄릿-더 플레이>(가제)가 무대에 오르고, 10월에는 영국 밴드와 덴마크 극단이 <햄릿>을 음악극으로 선보인다. 12월은 임형택이 연출한 <십이야>가 예정돼 있다.

윤동주

윤동주(1917~1945) 시인은 28살의 나이에, 해방을 여섯달 앞둔 시점에 세상과 이별했다. ‘서시’와 ‘별 헤는 밤’ 등 아름다운 시를 우리에게 선물로 남기고…. 그가 2016년 영화 관객을 찾아온다. 2월말 개봉 예정인 <동주>(감독 이준익)는 시인과 그의 동갑내기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담았다. 절망의 시대를 산 시인은 얼마나 아팠을까. 시인에게, 우리에게 시란 무엇일까. 이와 함께 배우 송강호가 주연하는 영화 <밀정>(가제, 감독 김지운)도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살았던 의혈단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니, 관객들은 잠시 일제 때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으리라.

노형석 안창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