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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뜨거운 ‘여풍’ 에 무대가 달아오른다

등록 2005-10-19 17:37수정 2005-10-20 14:22

아일랜드 출신 여성 작가 마리나 카가 쓴 ‘고양이 늪’(왼쪽 위) 을 연출한 한태숙(오른쪽 위)씨와 신예 여성 작가 김현영씨가 쓴 ‘울고 있는 여자’(왼쪽 아래)를 연출한 남미정(오른쪽 아래)씨.
아일랜드 출신 여성 작가 마리나 카가 쓴 ‘고양이 늪’(왼쪽 위) 을 연출한 한태숙(오른쪽 위)씨와 신예 여성 작가 김현영씨가 쓴 ‘울고 있는 여자’(왼쪽 아래)를 연출한 남미정(오른쪽 아래)씨.
연출가 한태숙·남미정씨

여성 작가 2명의 작품을, 역시 여성 연출가 2명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태숙 연출의 <고양이 늪>과 남미정 연출의 <울고있는 저 여자>가 그것이다.

‘고양이 늪’ ‘울고 있는 저 여자’
여성작가 작품 2편 여성이 연출
한씨 “센 작품 붙은 쾌감 대단”
남씨 “새로운 진지한 시도 되길”

한태숙과 마리나 카=극단 물리 대표인 한태숙(53)씨는 <레이디 멕베스> <서안화차> <꼽추, 리차드 3세> 등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해석과 화려한 이미지 연극을 선보인 대표적 여성 연출가다. <고양이 늪>에 대해 한씨는 “우선 작품의 기세에 놀라 기함을 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난생 처음이라는 표현을 써야할 만큼 연출자의 혼을 빼놓는 희곡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마치 링 위에 올라선 권투선수가 혈투를 벌이는 것처럼 작가인 마리나 카, 그리고 주인공 헤스터 스웨인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계속되는 펀치에 넋이 나갈 뻔했지만, 그처럼 기운 센 작품을 맞아 한판 붙어본 쾌감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고양이 늪>의 작가 마리나 카(41)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고대 그리스극을 현대적인 해석과 설정으로 조화시켜 ‘희곡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상찬을 받으며, 젊은 나이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고양이 늪>은 아일랜드 판 <메디아>로 불릴 만큼, 주인공의 사랑과 복수를 극적이면서도 시적으로 표현한 대작이다. 1998년 아일랜드 국립극장에서 초연돼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1년 미국 초연 당시 홀리 헌터가 맡아 화제가 됐던 주인공 헤스터 스웨인 역에 <최승희>의 서이숙(37)씨가 캐스팅됐다. 서씨의 광기 어린 연기도 관심거리다. 11월 1~13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44-7304.

남미정과 김현영=남미정(37)씨는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겸 연출가다. 2001년 <천국과 지옥>으로 연출 데뷔했으며, <잠들 수 없다>로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들에게는 <오구>의 노모역으로 훨씬 친근한 배우다.

남씨는 “재미와 가벼운 상상력만을 추구하는 요즘 연극계에서 새롭고 진지한 시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연극이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극중 곳곳에 재치가 넘치는 “신선하고, 예쁜 작품”(남미정)이다. 남씨의 연출가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화술지도를 하고 있는 ‘화술의 텍스트’ 김소희씨의 ‘몸 연기’와, ‘신체 트레이너’ 이승헌씨의 ‘언어 연기’도 일품이다.


작가 김현영(23)씨는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4학년에 재학중인 신예지만, 빛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울고있는…>으로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았다. “소박하고 단순한 구성에 비해 극을 이끌어가는 ‘말의 힘’으로 묘하게 가속도를 더하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나가게 하는 매력을 주는 작품”(이윤택)이다. 30일까지 대학로 게릴라소극장. (02)763-1268.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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