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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9가지 실험과 9가지 예술

등록 2016-01-24 20:45

‘구사구용’전에 나온 김은형 작가의 그림 ‘방(倣)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도판 난지창작스튜디오 제공
‘구사구용’전에 나온 김은형 작가의 그림 ‘방(倣)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도판 난지창작스튜디오 제공
난지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21명
지난 1년 성과 리뷰 ‘구사구용’전
지금 한국 미술판의 젊은 작가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작업공간은 어디일까? 많은 작가들이 단연 손꼽는 ‘작업의 전당’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난지도 하늘공원 인근에 10년째 운영중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다. 이곳은 2006년 개설된 뒤로 해마다 유망작가들을 선발해 개인작업실(스튜디오)을 주고, 입주작가 기획전과 워크숍을 여는 등 국내 굴지의 작가 육성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왔다. 2013년 이후로는 국외 작가·기관과의 교류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작가들의 호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다.

난지창작스튜디오의 9기 입주작가 21명이 지난해 1년간 만든 신작들이 줄줄이 세상에 나왔다. 19일부터 서울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구사구용(九思九容)’전이다. 아홉가지 몸가짐과 아홉가지 마음가짐이라는 뜻의 전시 제목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가 제자들을 위해 지은 <격몽요결>에 나온 일부 구절을 딴 것이다. ‘구사’(九思)를 9기 입주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태도로, ‘구용’(九容)을 예술적 표현이라는 의미로 재해석해 풀어냈다고 한다.

이런 취지에 맞춰 작품들도 옛것을 바탕으로 더욱 새로워진다는 온고이지신의 섭리를 보여주는 것들이 적지 않다. 한국화를 전공한 김은형 작가는 셰익스피어, 바그너 등 서양 고전문학·음악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전통 수묵화의 필치로 표현하는 난장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청년작가들의 작품 직거래 장터 ‘굿즈’에서 인기를 모은 노상호 작가는 인터넷에서 긁어모은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모아 계속 살을 붙여 증식시키는 독특한 구도의 그림 신작들을 내걸었다.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연극적 퍼포먼스와 성찰적 영상으로 표현해온 전소정 작가가 명작소설 필사를 거듭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업 과정들도 재미지다. 지난해 세월호의 참상을 상징한 영상물 ‘검은 나무여’로 에르메스미술상을 받은 만능작가 장민승씨는 제주섬의 근원인 물, 바람, 눈을 섬세하고 극적인 구도로 포착한 사진들을 들고나왔다. 미술판에서 검증된 차세대 실력파 작가들의 신작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다. 2월28일까지. (02)2124-520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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