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10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물방울 화가’ 김창열(87)씨가 추모의 뜻으로 고인의 생전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재연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사옥 앞 인도에서 바이올린을 줄에 매달고 10여m 정도 끌고 간 뒤 화랑 안으로 들어가 바이올린을 부수는 행위예술을 펼쳤다. 이날 같은 갤러리에서 시작한 회고전 ‘백남준, 서울에서’ 개막 이벤트의 하나다. 김씨는 “백남준을 생각하며 걸었다. 봉이 김선달처럼 살았던 분이고 그만큼 혁신적이었다”고 회고했다.
29일에는 고인의 유분이 안치된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낮 1시부터 불교식 천도재가 열린다. 고인의 국내 대리인 도로시 남(백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한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도 이날 추모행사로 ‘유토피안 레이저 티브이 스테이션’을 펼친다. 오후 2~3시 센터와 서울 봉은사, 오마주 퍼포먼스를 하는 박승원 작가의 고양 스튜디오를 다원연결해 동시에 영상 추모식도 진행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