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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4명으로도 완벽한 다이아몬드였네

등록 2016-02-01 20:48수정 2016-02-01 20:48

지난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에프엑스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에프엑스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에프엑스’ 첫 단독콘서트
데뷔 후 6년4개월만에 단독공연
2시간30분 동안 35곡 소화해내
3천개의 ‘펄라이트페리윙클’(파란색의 일종) 야광봉이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6년4개월 만의 ‘단콘’(단독 콘서트)이었다. 걸그룹 에프엑스(f⒳)의 첫 단독콘서트 ‘디멘션4 - 도킹 스테이션’이 1월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에프엑스의 ‘단독 공연’은 팬들의 ‘소원풀이’였다. 팬들은 단독 콘서트를 바라는 뜻에서 합성사진을 만들어 돌리고, 노래를 크게 틀고 야광봉을 흔들며 소리 지르는 ‘단독 콘서트 놀이’를 하곤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팬들은 숙원을 또 하나 풀었다. 역함수, 와이는(‘y=’) 등 여러 이름을 제안하며 간절히 요청하던 팬클럽의 이름이 처음 공개되었다. ‘미유’(ME U). 미니 1집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에프엑스 멤버들도 부담감과 함께 기대로 설레었다고 했다. 31일 공연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탈은 말했다. “2시간 통으로 채우는 게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되었다. 리허설을 하면서 걱정이 사라지고 공연을 즐기게 되었다. 그게 6~7년간 쌓아온 내공인 것 같다.” 멤버들은 정말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 틈틈이 한국에 들어와 공연을 준비했다.

무대는 정확하고 숨가빴다. 35곡을 2시간30분 동안 소화했다. 5번 옷을 갈아입고 달리고 달리며 노래를 불렀다. 한 명의 댄서가 자리를 차지해 다섯 명 시절을 상기시키기도 했지만 에프엑스는 완벽한 다이아몬드였다. ‘누 예삐오’, ‘일렉트릭 쇼크’ 등 히트곡으로 시작해, 교복을 입고 데뷔곡 ‘라차타’와 ‘피노키오’를 부르는 귀여운 무대로 넘어갔다. 공연의 딱 중간 즈음, ‘에어플레인’ 후렴구에서 “이제 시작이예요”라며 관객석으로 달려들었다. 관객들과 만나는 기쁨에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다이아몬드’, ‘첫 사랑니’, ‘스텝’을 이어가며 ‘탈진 댄스’를 선보이던 중 앰버는 무대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곧 스프링처럼 일어나며 “다같이” 노래를 불렀다.

‘4월즈(Walls)’ 등의 4집 앨범 퍼포먼스는 손가락 끝까지 세련된 무대였다. 복면가왕으로 전국민에게 노래실력을 인증받은 루나는 격렬한 댄스 속에서도 무너짐 없는 샤우팅을 선보였다. 덤블링으로 시작해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여유롭게 무대를 쌓아가는 것은 빅토리아의 몫이었다. 팬클럽 ‘미유’는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끝까지 놓지 않을게’라로 쓴 손팻발을 들어보이며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바로 옆, 올림픽공원의 체조경기장에선 아이콘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이쪽은 데뷔 4개월 만에 두 번째 단독콘서트다. 1월30, 31일 열린 ‘아이콘서트 2016 쇼타임 투어’는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의 데뷔 콘서트 때처럼 1만2천석 매진이었다. ‘리듬 타’, ‘시노 시작’, ‘가’ 등을 부르며 강렬하게 무대를 열었다. 1집을 내며 풍부해진 레퍼토리에 빅뱅의 ‘뱅뱅뱅’,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등의 패러디까지 선보였다. 장난스럽고도 여유로운 아이콘의 노래는 말 그대로 ‘취향 저격’이었고, ‘여심 저격’이었다. “너 예뻐”라는 말을 수시로 쓰고, “예쁜” 팬들을 카메라에 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여자친구에게 짜증내는 듯한 노래 가사인 ‘또 왜’에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여자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도 제대로 된 노림수였다.

에프엑스와 아이콘은 2월에는 일본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연다. 에프엑스는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 등에서 6회 공연이, 아이콘은 5개 도시에서 14회의 아레나 콘서트 투어가 예정돼 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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